이스라엘 합계출산율 2.9명…비결은?
[앵커]
해외 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주요국의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유독 이스라엘은 합계출산율 2.9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자녀를 장려하는 전통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양육 부담을 사회가 나눌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실행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를 김개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8개월 된 아들이 구토를 한다는 전화를 받고 하다스 씨는 어린이집을 급히 찾았습니다.
부서장 직책을 맡고 있지만 육아 관련 상황이 생기면 직장에서도 아이가 우선입니다.
[하다스/사이버보안업체 부서장 : "'아이가 아파서 가야해'라고 말하면, 회사 측은 걱정 말고 필요한 것 있으면 얘기하라고 합니다."]
출산을 전후해 모두 26주의 육아 휴가를 갈 수 있는데, 15주는 급여를 삭감 없이 받습니다.
휴가 복귀 뒤 넉 달 간은 하루 1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합니다.
기업에 가족친화적 문화가 정착돼 동료의 출산과 육아 부담을 서로 나누는 것에 익숙합니다.
[가이 탈/살닥그룹 총괄사장 : "동료가 육아 휴가로 자리를 비웠을 경우 어떻게 일을 하는지 배웁니다. 이런 상황이 늘 있고, 4~5개월이면 지나갑니다."]
정부로부터 출산지원금과 육아보조금을 지급받고 3살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은 무상입니다.
45살 이하 여성이 체외 수정을 원할 경우 자녀 2명까지 비용을 정부가 지원합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와 관련된 많은 가족친화제도가 1950년대부터 시행돼 왔습니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이스라엘의 합계 출산율은 2.9명,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다자녀를 장려하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도 영향이 있지만 양육 비용이 낮다는 점도 출산율이 높은 배경입니다.
[알렉스 바인랩/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 "국가가 자녀들에게 일정 수준의 교육과 건강 관리를 제공한다는 걸 (이스라엘 부모들은) 알고 있습니다. 큰 부담을 덜게 되는 겁니다."]
높은 출산율에도 이스라엘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68.1%로 OECD 국가 중 6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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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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