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빗속 징검다리…“구명장비 확충도 필요”
[KBS 광주][앵커]
광주천은 평소 수위가 높지 않고 하천변을 지나는 시민도 많아서 징검다리가 많이 놓여있는데요.
어제 70대 어르신이 징검다리를 건너다 하천에 빠져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장마철에는 하천 수량이 늘어나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안전조치 강화가 필요합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입니다.
장맛비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징검다리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습니다.
어제 징검다리를 건너던 70대 A씨가 하천에 빠져 숨졌습니다.
빠른 물살에 벗겨진 슬리퍼를 주우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주천과 영산강 일대를 포함해 광주 지역 하천에 징검다리가 놓인 곳은 모두 57곳.
일부 징검다리 주변은 성인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수심이 깊고, 장마철에는 유속도 빨라집니다.
불어 난 하천물에 잠긴 징검다리를 건널 경우 자칫 물살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다리 위에 낀 이끼에 미끄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우가 예보될 경우 징검다리 출입이 통제되지만 먼길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 때문에 무리하게 하천을 건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년 전에는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징검다리 근처에서 초등학생 2명이 하천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족들은 광주시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이 책임을 인정하면서 최근 광주시가 3억 원 대 배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고 이후 징검다리 주변에는 구명 장비가 확충됐지만 아직 없는 곳도 있습니다.
[박경수/광주시 지원동 : "하천 (주변에서) 운동을 많이 해요. 매일 같이 하는데 만약 그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명장비가 있다면 구조할 수 있겠죠."]
광주시는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징검다리 주변에 인명구조장비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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