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선에 이어 경의선 철도도 철거 정황
지난 5월쯤 경의선 철도 철거 정황
남북관계 단절 조치 일환 풀이
북한이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를 철거하는 정황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앞서 북한은 동해선 철도를 없애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을 위한 조치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경의선 북측 구간에서 철도의 침목과 레일 등을 철거하는 모습이 식별됐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월쯤부터 북측 구간 동해선 철도를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된 바 있다.
경의선 철도는 남측 문산에서 분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개성을 연결한다. 동해선 철도는 남측 제진에서 북측 금강산을 잇는다. 남북은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분단으로 인해 단절된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복원 작업 끝에 2007년 5월 시험운행도 진행했다.
경의선 철도는 2007년 12월 운행을 시작했으나 약 1년 만에 중단됐다. 남북은 2018년 4·27 정상회담에서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합의했고, 그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착공식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실제 운행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북한은 앞서 동해선·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을 철거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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