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길이 500m 수중 방파제 세운다…8년 논란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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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최고 부촌이지만 태풍 등으로 인한 월파에 속수무책 피해를 입었던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방재시설을 짓는 공사가 마침내 시작된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지 8년 동안 '마린시티 주민에게 특혜를 준다'는 논란과 함께 방재 방안이 세워졌다가 무산되길 반복한 끝에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수중 방파제'로 방재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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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4m 높이… 696억 투입
- 5m 파도 3m까지 낮추는 효과
- 10월 착공 2027년 하반기 완공
부산의 최고 부촌이지만 태풍 등으로 인한 월파에 속수무책 피해를 입었던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방재시설을 짓는 공사가 마침내 시작된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지 8년 동안 ‘마린시티 주민에게 특혜를 준다’는 논란과 함께 방재 방안이 세워졌다가 무산되길 반복한 끝에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수중 방파제’로 방재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해운대구는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실시계획 수립을 공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월파를 막기 위한 방재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방식은 ‘수중 방파제’로 불리는 이안제를 쌓는 것으로 결정됐다.
마린시티 연안과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 전체 14m(해수면에서 4m) 높이 방파석(테트라포드)를 쌓아 파도 높이를 낮춘다는 것이다. 이안제가 생기면 5m 높이 파도를 3m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비가 696억 원(국비 299억 원·시비 266억 원·구비 131억 원)이나 들어가는 대형 사업으로, 실제 공사는 부산시 건설본부가 맡는다. 시는 오는 10월에 착공할 계획으로 예상 공사 기간은 36개월이다. 2027년 하반기에 이안제 설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시티는 매년 여름 태풍 때마다 파도가 제방을 넘어오는 월파에 시달린다. 2016년 태풍 차바에 큰 피해를 입고 구는 같은 해 12월 이곳을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다. 방재 방안으로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650m짜리 방파제를 짓고 호안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경제성과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안했다. 이 차수벽은 보통 때는 눕혀져 있다가 피해가 예상되면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기본 설계 심의 등을 거친 결과 사업비가 애초 보다 크게 늘어나고 설치한다 해도 매년 유지 보수 비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 역시 무산됐다. 특히 “정책이주지도 아닌 최고급 주거시설이 있는 마린시티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해예방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특혜”라는 반대 여론도 많았다. 2012년 마린시티 방파벽을 만들 당시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 주민과 상인들의 반대에 계획했던 높이보다 낮춘 적도 있었다.
결국 예산을 아끼면서 조망도 해치지 않는 이안제가 방재시설로 결정됐지만 착공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반조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발생했다.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는 마린시티의 육상 구간까지만을 포함해 해상에 이안제를 짓기 위해서는 바다까지 지구 범위를 넓히고 해저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인근 어촌계에서 어업 피해를 주장하며 지반 조사 등 이안제 사업에 반대하면서 구는 여러 차례 주민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지반 조사를 끝냈고 지난 5월 실시설계를 마치면서 착공을 앞두게 됐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육상과 맞닿은 방파제는 이미 태풍 차바 이후 보강을 한 상태여서 확장하는 것은 조망권 외 여러 이유로 어렵다고 판단됐다”며 “이안제는 파도가 육상에 닿기 전 미리 파도를 부수기 때문에 방재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시와 함께 조속히 공사를 마쳐 월파 등의 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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