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 ‘깜빡이’ 켰다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할 준비”
금통위원 2명 “3개월 내 가능성”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다시 묶으며 12회 연속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역대 최장기 동결이다. 다만 금융통화위원 중 2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2%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선 ‘인하 깜빡이’를 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하 시점에 대해선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다”며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과도하게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잘못된 신호(시그널)를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금통위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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