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판 ‘디올백’ 의혹...시의회 의장 민주 후보, 선물 주며 “뽑아달라”
경기도 용인시의회 민주당의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 명품 선물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용인시의회 민주당 소속 A 시의원과 B 시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이들은 지난달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A 시의원을 뽑아 달라”며 같은 당 C 시의원에게 명품 선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A 시의원이 B 시의원을 통해 C 의원에게 명품인 ‘디올(Dior)’ 쇼핑백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쇼핑백에 명품 가방이나 화장품이 들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C 시의원은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고 바로 돌려보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최근 C 시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A 시의원이 다른 의원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당내 경선에서 A 시의원은 8표를 얻어 9표를 얻은 유진선 시의원에게 한 표 차로 밀렸다. 유 시의원은 지난 1일 의장에 최종 선출됐다. 용인시의회는 민주당이 17석, 국민의힘이 14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A 시의원과 B 시의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명품 로비 의혹이 일자 민주당 경기도당도 이날 직권 조사에 들어갔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금품이 오간 사실이 밝혀지면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용인시의회 의장은 시의원 연봉(의정 활동비) 5600만원 외에 업무 추진비 4400만원을 쓸 수 있다. 각종 행사에서 시장 못지않은 예우와 의전을 누린다. 카니발 차량과 운전 기사, 비서 4명이 배정되며 시의회 직원 80여 명의 인사권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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