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비례 사천 의혹’ 이름 공개…한동훈 “사실이면 정계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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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1일 두번째 티브이(TV) 토론회에서도 상호 비방전을 이어가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특히 한 후보가 4·10 총선 후보 공천 때 가까운 가족·인척 등과 함께 '사천'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원 후보는 이날 관련자들의 이름을 일부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양쪽은 명품 가방 수수 사과를 상의하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한 후보가 답하지 않은 것을 두고 원 후보가 제기한 '총선 고의 패배' 의혹을 놓고도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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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원희룡, 극렬 운동권 출신”
원희룡 “한동훈 당무 감찰해야”
나경원 “법무장관 때 성과 없어”
윤상현 “이·조심판론, 윤 심판 프레임”
한동훈·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1일 두번째 티브이(TV) 토론회에서도 상호 비방전을 이어가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특히 한 후보가 4·10 총선 후보 공천 때 가까운 가족·인척 등과 함께 ‘사천’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원 후보는 이날 관련자들의 이름을 일부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후보는 “(의혹이 사실이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맞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엠비엔(MBN)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이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현재 몇 비례대표 의원”을 지목하면서 “이분들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들어간 기준과 절차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내용이 지난 5월 보도됐는데, 툭하면 (한 후보가) 정정 보도 청구하고 고발하면서 이에 대해선 아무 조치를 안 취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황을 보면, 원 후보는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과 강세원 변호사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기관은 과거 골프 접대 의혹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됐고, 강 변호사는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공개 반발로 후보 순번이 13번에서 21번으로 밀렸다.
이에 한 후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원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그냥 뇌피셜”이라며 “연기 피우고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건 구태 정치”라고 반박했다. 또 “갖고 있는 자료를 다 공개하라”며 “이 두명과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제 처가 일면식이 있다면, 제가 정계 은퇴하겠다. 원 후보도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그만두셔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원 후보는 “당무감찰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양쪽은 명품 가방 수수 사과를 상의하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한 후보가 답하지 않은 것을 두고 원 후보가 제기한 ‘총선 고의 패배’ 의혹을 놓고도 격돌했다. 한 후보는 “제가 총선에서 고의로 패배했다는 건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원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원 후보는 “그게 아니면 (문자 무시를) 어떻게 설명하나. 왜 (김 여사의) 유일한 사과의 기회를 뭉갰나”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서로 상대에게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와) 소통했다는 분들이 극소수”라며 “정의당·참여연대 인사들과는 (소통이) 매우 활발하다”고 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과, 정의당에 몸 담았던 진중권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를 거론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원 후보야 말로 운동권 출신 아닌가. 극렬 운동권”이라고 공격했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를 겨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과가 없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이 왜 기각됐느냐”며 “영장 발부에 자신이 없었으면 불구속기소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한 후보가 내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야당의)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오히려 같이 들어가는 프레임이었다”고 비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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