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검사 '도이치 공범' 변호 이력 확인돼…수사팀서 제외

공수처 "관련자 조사 전까지 몰라…회피 신청"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이 전 장관과 임 전 1사단장은 증인 선서를 거부 했다. 2024.6.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이던 담당 검사가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변호인을 맡았다는 이유로 수사에서 빠진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해당 검사는 지난 2021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로 'VIP'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수사 검사는 사건과 관련된 분을 조사하기 전까지 이씨에 대한 수사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그 사실을 알고서 회피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공수처가 구명로비 의혹이 담긴 녹취파일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수사팀 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공수처는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정종범 해병대 2사단장을 방문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단장은 지난해 7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건 기록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직후 열린 회의에 참석해 '누구누구 수사 언급하면 안 됨' 등의 지시 사항을 메모했다.

정 사단장은 해당 메모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라고 했다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의견이라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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