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두 번 놀란 일본…‘푸른산호초’가 한국에서?
[앵커]
지난달 도쿄돔에서 열린 케이팝 그룹 뉴진스의 팬 미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본 열도가 들썩였는데요.
일본의 80년대 노래 푸른산호초 무대에 일본 관중들이 환호했는데 한국에서도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일본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쿄돔은 일본에서도 최고의 가수만 공연할 수 있다던데, 뉴진스의 팬 미팅에 이틀간 9만명이 모였다면서요?
[기자]
도쿄돔은 관객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무대인데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2월에 이 도쿄돔에서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일본 팬들의 관심을 끈 무대는 푸른산호초를 부른 하니의 무대였는데요.
[푸른산호초/하니 : "아, 나의 사랑은 남쪽 바람을 타고 달려가요."]
이 푸른 산호초는 일본 가수 마츠다 세이코가 1980년대 불렀던 노랩니다.
마츠다 세이코는 데뷔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크게 사랑받았던 가수인데요.
푸른산호초는 일본 경제가 부흥하던 시절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 노래를 케이팝 가수가 다시 부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요.
실제로 이 노래가 이어지는 내내 도쿄돔에서는 함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앵커]
팬미팅이 끝난 뒤에도 이 푸른산호초 무대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죠?
현지 언론들도 극찬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푸른산호초 무대 영상은 팬미팅 이후 크게 화제가 되면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조회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스포츠 신문들이 특별판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하니의 무대를 "80년대 아이돌의 에너지가 지금 시대에 되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티비 방송에서도 뉴진스 출연 코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후지TV/메자마시8채널 : "일본 데뷔를 장식한 뉴진스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라이브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말 그래요.)"]
뉴진스의 팬덤은 주로 1~20대 젊은 관객들이 형성하고 있지만, 이번 푸른산호초 무대 등으로 4~50대 남성 팬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 푸른산호초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죠?
일본에서는 두 번 놀란 모습이에요?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일본어로 된 푸른산호초가 크게 관심을 받자 일본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니는 원곡 가수 마츠다 세이코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니/뉴진스 : "약간 머리를 넘기면서 이렇게 하시거든요. 보면서, 똑같이 할거야 그랬어요."]
푸른산호초는 영화 러브레터로 한국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원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원곡 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옛 영상에 한글로 된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올해 예순이 넘는 마츠다 세이코가 한국 팬도 늘고 있다면서 도쿄돔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한일 트로트 가수들이 경연하는 TV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함께 일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일본 문화에 거부감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일본 노래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뉴진스의 일본 팬미팅은 단순히 케이팝 가수의 흥행을 넘어서 세대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문화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베트남계 호주 출신인 하니가 케이팝 가수로 일본 노래를 부른 건 케이팝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거라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돌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중장년 세대들의 이목까지 끌면서 보편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일본 경제지 겐다이 비즈니스는 뉴진스의 무대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공략하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일본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젊은 층이 반일이나 친일 같은 대립적인 이념에 매몰돼 있지 않고 한일 관계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반짝 현상일 뿐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습니다.
뉴진스의 최신 음원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뉴진스는 올해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로도 위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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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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