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푸틴 포옹에 미국-인도 밀착 추진한 美당국자들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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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도와 협력 강화를 추진해온 당국자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하는 것을 보고서 좌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이 인도 정부와의 협력 강화 추진을 비판해온 바이든 행정부 안팎의 그룹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정부 관료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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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도와 협력 강화를 추진해온 당국자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하는 것을 보고서 좌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이 인도 정부와의 협력 강화 추진을 비판해온 바이든 행정부 안팎의 그룹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정부 관료들이 전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들어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다.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협력뿐 아니라 민감한 국방 기술 공동 생산도 합의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한편 그를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모디 총리의 방러를 계기로 민간 원자력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고, 양국의 외교적 입지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최소 38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병원 폭격 직후에 이뤄졌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하려 준비하던 때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요한 이벤트였고,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 안팎의 거센 대선 후보 사퇴론에 맞서 건재함을 과시할 기회였지만,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모디 총리의 방러로 인해 바이든 캠프가 힘들어졌고 불편해졌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또 미 당국자들은 일련의 회의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인도 측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비네이 크와트라 인도 외무 장관과 통화에서 모디 총리의 방러 시점이 미국으로서는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인도와 러시아의 밀착에 크게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 모디 총리의 방러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포함해 인도는 미국과 완전하고 진실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특히 "인도와 러시아의 오랜 관계가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 당국자를 지내기도 한 리사 커티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 연구원은 "지난해 미-인도 관계가 얼마나 진전됐는지를 고려할 때 모디 총리의 이번 방러 시점은 분명히 미국의 이익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인도는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쪽으로 너무 기울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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