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수마가 할퀸 전북, 피해 규모 눈덩이

엄승현 2024. 7. 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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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전북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집과 농작물 등이 진흙으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은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아 있습니다.

내부에는 한창 자라야 할 딸기가 아닌 나뭇가지들만 가득합니다.

평소 같으면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제 무성한 쓰레기와 수풀만 남아 있습니다.

<김용선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이런 거 처음 봤어요. 처음 봤어. 평생 처음이에요. 어떻게 살겠어요? 돈이 충분해서 보험을 들기로 했어, 해놓기로 했어. 보험도 안 들었지. 이렇게 큰 수해는 있고 어떡하겠냐고…."

제방이 무너지면서 불어난 대량의 물이 밭으로 쳐들어왔고 이 트럭은 빗물에 휩쓸려 수십 미터를 이동해 파묻혔습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12개 시·군에서 1,008㏊ 규모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가축 피해는 13만 3,6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55곳의 학교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기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졌던 완주군은 현재 8억 5,000만 원의 피해 상황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입력됐습니다.

큰 피해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최기자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정부에서 안 도와주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지 어떻게 살아. 이렇게 하고 정말 진짜 안 도와주면 우리는 못 살아. 진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진짜."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하천 인근 수풀을 헤집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20대 A씨가 익산으로 대학교 MT를 갔다가 새벽에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익산에는 시간당 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인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근에 CCTV 등이 없어 A씨의 행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큰 피해에 주민들의 한숨은 커져만 갑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 정경환]

#수마 #전북 #완주 #익산 #호우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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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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