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자신감… “10월 이후나 가능할 듯”
이창용, 긴축 3년 만에 ‘인하 검토’ 언급
늘어나는 가계부채·금융 불안 우려감
“시장 기대 다소 과도한 측면 있다” 경계
파월 발언으로 美 9월 인하 전망 대두
전문가 “韓銀은 10월에 인하 나설 것”
“2단계 스트레스 DSR 효과가 가늠자”
일각 “여건 충분치 않아” 해 넘길 수도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할 상황이 조성됐다.”
한국은행이 드디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통화 긴축이 시작된 지 거의 3년 만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 검토’를 언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하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을 처음 언급했다. 3개월 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답한 금통위원이 5월 1명에서 이번에 2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조건부 ‘차선 변경’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은이 긴축 기조 전환을 모색하는 배경엔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한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 근원물가는 2.2% 각각 상승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물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물가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를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은이 이르면 10월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아예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열리는 금통위 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세 차례만 남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대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것은 이달 금통위 소수의견에 ‘8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감안했던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 결과로 당장 8월 인하는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위원은 11월 인하를 전망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한은이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높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달러 환율이 안 떨어지고, 가계부채는 계속 늘고 집값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수미·이도형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