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가이드·도보배달…부산 ‘낀 세대(50·60대)’ 위한 ESG 일자리도
- 관광공사 공정여행 강사 양성 등
- 친환경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부산시가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모든 구·군에 ‘우리동네 ESG(친환경·지역사회·협력행정) 센터’를 구축(국제신문 2024년 기획시리즈)하는데 이어 ‘낀 세대’인 50·60대 신중년 일자리 창출 사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제신문은 신중년의 노후 준비를 돕고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인생이모작포럼과 화요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시는 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와 함께 올해 하반기 ‘신중년 ESG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업체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친환경적이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신중년 일자리를 창출한다. 시는 우선 이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신중년 트레킹 가이드 일자리 창출 사업’에 나선다. 이는 부산의 갈맷길과 자연관광·문화자산 등을 활용해 트레킹 가이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HUG가 예산을 지원한다.
앞서 사회적기업인 ‘㈜부산의아름다운길’은 신중년 트레킹 가이드 등 95명을 양성했고, 연말까지 시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9~10월에는 청각장애인과 보호자 등이 참가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트레킹도 추진한다. 이 사업으로 지역 환경을 이용한 신중년 일자리 창출과 관광 약자의 관광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참여자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등을 설립하고 취업 지원에도 나선다.
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신중년 공정여행 강사단 양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한국관광공사의 공정여행 기획자 양성과정과 연계해 신중년의 사회·경제활동 경험과 멘토링 역량 등을 활용한 관광 분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달 한국관광공사의 과정을 이수한 수료생 12명으로 ‘찾아가는 공정여행 강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연말까지 2인 1조로 지역 초중고와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방문해 공정여행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정여행은 친환경적이면서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여행으로, 지역에 확산하면 신중년 일자리 확산뿐만 아니라 맞춤형 관광 수요 창출로 관광객의 만족도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지에스(GS)리테일과 함께 신중년 거주지 인근 배달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신중년 도보배달원 사업’도 진행 중인데, 사업 참여자를 기존 50명에서 연내 2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 앱 사용과 배달 때 주의사항 등을 교육 받은 신중년 배달원은 3~4㎏ 내외 저중량 생필품 식품료 등을 거주지 반경 1㎞ 이내로 도보 배달하면서 건당 2000~4000원의 배달료를 받는다. 현재 사업 참여자 50명은 대부분 60세 전후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배달하면서 월평균 2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데, 직무 숙련도 등에 따라 월 50만 원 내외 소득도 번다. 신중년이 일상 생활 중 여유 시간을 활용해 소득을 창출하고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어 기대 효과가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
배병철 시 사회복지국장은 “친환경적이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신중년 ESG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업체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신중년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재우 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장도 “시와 함께 신중년 일자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신중년 일자리에 여러 제안이 오지만 예산 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체나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시는 노인 일자리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우리동네 ESG 센터’도 국제신문의 우리동네 ESG 센터 기획시리즈 이후 최근 5호점까지 개소를 앞뒀다. 시는 민선 8기 동안 기부 등을 통해 부산 16개 구·군에 센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우리동네 ESG 센터는 폐플라스틱 수거 등 탄소중립 실천과 자원순환 환경교육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노인 일자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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