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재명 영장 기각에 한 책임"…한 "영장은 사법부 판단"

하지현 기자 2024. 7. 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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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대 2차TV토론 난타전
원 "사천 당무 감찰해야" 한 "근거도 없어"
나 "한 성과 없어…'당무 개입' 위험한 발언"
윤 "당 성찰 없어…전대 전 총선 백서 발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2차 토론회에서 총선 책임론과 4·10 총선 비례대표 사천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 후보가 '사천 의혹'을 들며 한 후보가 당무 감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한동훈 후보는 "구체적인 근거도 대지 못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과 총선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윤상현 후보는 "당의 성찰과 반성이 부재해 각종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전에 총선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MBN 주관 2차 토론회에서 "이 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몇몇 현재 비례대표 의원들이 계신다"며 "중간에 (비례대표)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천 초반 비례대표 명단에 올렸다가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의 항의로 순번이 밀리거나 사퇴했던 사람들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비례대표에) 들어온 이들의 대표성이 전혀 제대로 안배돼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정 인맥과 검찰 출신, 여론 조성팀, 사전에 한 후보와 공통으로 얽힌 가장 측근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열세 지역을 25% 이상 집어넣게 하거나, 당 사무처를 우선 배려하는 등의 부분도 일방적으로 무시해서 적용하는 문제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빈발했다"며 "지역 공천의 업무 절차 규정을 무시하고 한 후보와 최측근이 임의로 나머지를 소외시켰다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당권 주자들이 '사천 의혹'의 구체적인 근거를 대라고 지적한 것에는 "우리가 당내 고발을 할 때 진짜 몰카 찍고 하지 않으면 고발을 못 하는 건가"라며 "당무 감찰 정도면 며칠 걸리지도 않는다. 그 결과를 가지고 책임져야 한다면 상응하는 어떤 책임도 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원 후보가) 근거뿐만 아니라 논란이 뭔지도 말을 안 하더라"며 사천 의혹을 일축했다.

한 후보는 "의혹을 제기할 때는 어느 정도 근거를 얘기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한 후보가) 저를 (당 대표 후보에서) 떨어뜨리는 게 목표 아닌가. 내용도 근거도 하나도 제기를 안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당법은 허위사실 유포를 엄격히 형사처벌하고 있다. 너무 조심 안 하시는 것 아닌가"라며 "당연히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는 거다. 이 정도 오물을 뿌렸는데 책임을 안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공천 시스템을 어긴다거나 사천 한다거나 밀어 넣는다거나 그런 게 없었다. 제가 한 명이라도 제 사람 꽂은 게 있나"라며 "이런 구태정치를 그만둬야 하고 제가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단상에 서 있다. 2024.07.11. photo@newsis.com


윤상현 후보는 원 후보가 제기한 한 후보의 '사천 의혹'을 두고 "그런 의혹이 있다면 근거를 갖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총선이 끝난 지 90일이 넘었는데 당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논쟁은 총선 백서가 안 나와서 그렇다. 백서를 보면서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어떤 식으로 당을 변화시킬지 논의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서를 통해 공개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니 자꾸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빨리 지도부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조기에 백서 발간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그는 "한 후보는 계속 본인이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다고 하는데,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최종 책임자"라며 "이재명 (당시) 대표의 체포영장이 기각되는 모양새를 만든 건, 결국 법무부 장관으로서 제일 중요한 일을 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울산시장 사건도 마찬가지"라며 "국회에 나와서 답한 걸 빼놓고는 어떤 성과도 보이지 않았고, 비대위원장으로 와서도 어떤 성과도 보이지 못했다. 당을 맡길 수 있는 실력 있는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또 "오늘 한 후보가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후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의혹 등 대통령과의 갈등이 나올 때마다 '당무 개입'을 언급하는 것이 정부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질의에 "단일화는 처음부터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 원 후보가 사퇴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gold@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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