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 분노의 걸개…팬 야유로 얼룩진 '고별전'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택한 이유죠. 사과도 했지만 분노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울산 구단은, 오늘(11일) 홍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0:1 광주/K리그1 (어제)]
[홍명보 나가! 홍명보 나가!]
팬들의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습니다.
날 선 비판은 관중석 걸개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분노는 거세졌습니다.
시즌 중반에 축구 대표팀으로 떠나는 이유, 홍명보 감독은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 10년 전보다는 제가 K리그 경험도 아주 많이 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진심은 팬들의 분노를 잦아들게 하진 않았습니다.
울산 팬들의 거센 반발이 부담스러웠는지, 주말 경기까지 지휘봉을 맡길지 고민하던 울산 구단은 오늘 홍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실무면접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그래서 만난 거지, 그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가는 제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계약과 관련한 마무리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면서 "취임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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