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국장 교체 앞둔 한겨레 노조 "사장 현실 인식 무책임"

김예리 기자 2024. 7. 11. 2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우성 한겨레 대표이사가 차기 뉴스룸국장 후보자를 지명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 진보언론실천위원회가 "대표이사의 인식과 태도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존 뉴스룸국장 체제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와 객관적 지표를 외면하고 동떨어진 진단을 내놓았다는 지적이다.

진보언론실천위는 새 뉴스룸국장 후보 지명 과정을 두고도 "이미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한 듯 향후 뉴스룸 개선 과제를 여럿 나열한 뒤 조속히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요청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보언론실천위 "한겨레 영향력 위기상황, 이미 임명동의 통과한듯" 비판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한겨레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최우성 한겨레 대표이사가 차기 뉴스룸국장 후보자를 지명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 진보언론실천위원회가 “대표이사의 인식과 태도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존 뉴스룸국장 체제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와 객관적 지표를 외면하고 동떨어진 진단을 내놓았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지난 9일 새 뉴스룸국장 후보에 이주현 뉴스총괄 부국장을 지명했다고 알렸다. 최 대표는 공지 이메일을 통해 “이 후보자의 풍부한 정치 분야 취재·데스크 경험과 균형 감각, '영리함'이 쓸모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사의를 표한 박현 현 국장에 대해선 “그간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며 “뉴스룸국은 상처를 치유하며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나 진보언론실천위원회는 11일 성명에서 '구성원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라고 평했다. “(한겨레 보도에 대한 노조 설문조사 결과) 90% 가까운 응답자가 한겨레 보도의 위상과 영향력이 그 전보다 나빠졌다고 대답했다”며 “신뢰도나 열독률, 신문 및 포털 구독 등등 다양한 객관적 성과 지표들이 있음에도 이를 모두 외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감상을 늘어놓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2024년 5월17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 노보 갈무리

진보언론실천위는 새 뉴스룸국장 후보 지명 과정을 두고도 “이미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한 듯 향후 뉴스룸 개선 과제를 여럿 나열한 뒤 조속히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요청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스룸) 2인자였던 총괄부국장이 신임 뉴스룸국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면서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했다.

이들은 “'영리함' 같은 어색한 수식어로 얼버무릴 만큼 지금 한겨레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며 “뉴스총괄로서 어떤 역할을 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소상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를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다. 최 사장의 무책임한 지명 과정과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언론실천위는 “뉴스룸국장 임명에 대한 찬성-반대를 결정하는 이번 절차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생동감 있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측 임원들에 부적절한 선거운동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국장 임명동의 과정에서 특정 임원 및 간부가 구성원들에게 찬성 투표를 부탁했다는 지적이다.

한겨레 측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메일에 쓴 내용은, 박현 뉴스룸 국장 체제에서는 뉴스룸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였으나 이제는 변화를 가속화할 시점이고 이주현 뉴스룸국장 후보자가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취지다”라고 밝혔다. 한겨레 뉴스룸국장 임명동의 투표관리위원회는 오는 16일 이 후보자 소견발표와 토론회를 연 뒤 19일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한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