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에 학부모 '호응'···저출생 반전 계기될까? [현미경]

2024. 7. 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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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기자>

뉴스의 숨은 이야기까지 확대해 보여드립니다.

1. 초등 사교육비 '46만2천 원'···무자녀 청년 "양육비 부담"

저출생으로 인한 우울한 인구 전망이 연이어 나오는 요즘, 돌봄 부담 등이 저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부모가 느끼는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13살, 10살, 6살 세 아이를 키우는 손선미씨는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느낍니다.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없어 학원을 안 보낼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손선미 / 세 자녀 학부모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원비 등 다른 모든 분야에서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앞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실제로 초등학생의 학원비 부담은 어느 정도일까?

김경호 기자>

"학원 간판들이 즐비한 빌딩 숲을 지나고 있습니다. 국어부터 영어, 수학, 예체능 등 다양한 과목의 학원들이 정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데요. 제 뒤로 빗속에서 등원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도 보입니다. 그럼 학원에 직접 들어가서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과 학원비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뷰> 초등 수학학원 원장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교과 학원을 두 과목 정도 다니고 예체능 학원을 한두 개 정도 다니는 것 같아요. 저희 학원비는 18~20만 원 사이고요. 영어 학원은 저희랑 비슷한 거로 알고 있고요. 예체능은 10만 원 초반대 정도하고요."

교과 학원 두 곳과 예체능 학원 한 곳을 다닌다고 가정하면, 초등학생 한 명당 전체 학원비는 최대 50만 원대 초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통계청이 조사한 평균 사교육비와 비슷해지는 겁니다.

돌봄과 양육 비용에 대한 부담, 청년들의 출산 의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만 25세에서 39세 남녀 2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자녀가 없는 남녀의 절반 이상은 출산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 했다고 답했는데요.

그 이유로는 양육을 어렵게 느끼는 부담감과 양육 비용 부담 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들은 어떨까요?

이들 대부분은 자녀 출산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하길 바랐습니다.

특히 25세에서 29세 여성 대다수는 출산 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2. 학부모 10명 중 9명 "늘봄학교 재참여 희망"

정부가 내놓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 일 가정 양립과 돌봄 부담 경감에 초점을 뒀습니다.

특히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늘봄학교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교육과 돌봄 프로그램을 최장 저녁 8시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최근 충북 지역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늘봄학교 덕분에 돌봄과 사교육비 부담을 덜었다고 답했습니다.

늘봄학교 재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반면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는 원인은 자녀를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하려는 심리에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늘봄학교가 사교육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인데요.

전문가는 늘봄학교가 학부모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김나영 /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상황이 안 되고 여의치 않는 분들에게는 아무 것도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은 것보다 늘봄학교를 지원함으로써 이분들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거지 지금 당장 이게 사교육을 대체한다는 취지는 아니거든요."

다만 장기적으로는 교원과 프로그램 확충 등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습니다.

늘봄학교는 내년에는 초등 2학년까지, 2026년부터는 초등 전 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뉴스 확대해보기, 현미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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