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천 의혹 당무감사” 한동훈 “사실이면 정계은퇴”

양지혜 기자 2024. 7.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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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

11일 MBN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2차 TV 토론회에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와 가장 치열하게 격돌한 것은 원 후보였다. 원 후보는 토론 시작 직후부터 한 후보를 향해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 의혹’을 3대 의혹으로 명명하며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 자신의 대권을 위한 이미지만 생각하고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 죽는다”고 비판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본인 입으로 저의 제일 가까운 가족, 처(妻)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는데 근거를 말해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원 후보가 김의겸 전 의원보다도 못한 것 같다. 던져놓고 넘어가는 방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에 원 후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서 도저히 한 전 위원장 가족을 포함한 측근들의 관여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 CBS에 같은 내용이 5월에 보도됐고 다른 근거도 갖고 있다”면서 “이모 서기관, 강모 변호사, 몇몇 현재 비례의원들을 포함해 비례명단이 중간에 바뀌기도 했는데 그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객관적 당무 감찰을 통해 다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지금 근거가 뭔지 다 이야기하시라. 선거 앞두고 그냥 오물 뿌리는 것 아닌가”라며 “저는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지 않느냐. 말씀하신 두 분과 제 처가 아는 사이이고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제가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김경률 비대위원을 왜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나. (한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라고 캐물었고, 한 후보는 “저는 추천한 사실이 없다. 허위 사실 유포를 말아달라.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원 후보가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 관련 보도가 났는데, 여론조성 작업은 불법이다. (해명이) 거짓말로 나오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라고 추궁한 것에 대해서도 한 후보는 “저와 무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한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나 후보가) 제 언행이 탄핵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 했는데 적반하장이다. 나 후보가 당원들에 보낸 문자에서 ‘탄핵을 막기 위해 나경원을 찍어야 한다’는 공포마케팅을 했다”며 “탄핵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올리는 것 아닌가. 탄핵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이미 국회에서 탄핵 청문회를 시작했는데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을 언급하며 “정말 성과가 없었다. 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이 안 됐느냐. 영장이 왜 기각됐느냐”고 공세를 펼치며 “당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헌정 사상 처음 법무부 장관이 장황하게 읽고 우파들은 시원했지만 피의사실 공표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라며 “같은 당인데 장황하다고 말하니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 검사로서 35년을 구형했는데 지난번 박 전 대통령을 뵈었을 때 개인적으로 사과라도 했느냐”며 “(국정농단 수사 때) 1000여명을 조사해서 200여명을 잡아넣었고 5명이 자살했다. 그러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안 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그 사안은 대단히 가슴 아픈 사안”이라면서도 “우리 지지자들은 이미 탄핵의 강을 건넜는데 다시 탄핵의 강으로 돌아오려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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