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감소·고환율에 직원·급여 줄이며 마른 수건 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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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도 면세점 업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업체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거나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 수립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 경기 침체, 국내 물가 상승, 여행 패턴 변화 등으로 관광객들의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되면서 면세업계 전반이 계속 힘든 상황이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며 "희망퇴직과 영업점 축소는 특정 지역 및 영업점이 아닌, 국내외 전 조직을 대상으로 신중히 검토 중이다.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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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임원 급여 20% 삭감 돌입
- 전국 점포들 중 부산 매출 최저
- 구조조정 대상 될라 불안 확산
- 신세계 부산점도 비용절감 검토
- 부산항 등 부산면세점 철수 위기
엔데믹에도 면세점 업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업체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거나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 수립에 나섰다.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5일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당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사내 게시판에 ‘2024 롯데면세점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올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임원 급여를 20% 삭감한다는 내용이다. 사업 규모에 맞춰 임원 수를 최적화하고, 지점별 사업부 구조도 고강도로 개선해 경영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코로나19를 견뎌내고 엔데믹을 맞았으나 면세 쇼핑의 ‘큰손’으로 통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감소한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이 줄어드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면세점 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같이 조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537억 원에 달한다. 이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전체 면적 1만3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4599㎡)을 없애기로 했다.
비상경영 시행에 내부 직원들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특히 롯데면세점 전국 점포 7개(서울 3개, 부산 2개, 제주 2개) 중 매출 규모가 작은 부산지역 영업장이 축소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한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롯데면세점지회는 “비상경영 첫 대상지가 부산점이 될 것”이라며 “12일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 경기 침체, 국내 물가 상승, 여행 패턴 변화 등으로 관광객들의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되면서 면세업계 전반이 계속 힘든 상황이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며 “희망퇴직과 영업점 축소는 특정 지역 및 영업점이 아닌, 국내외 전 조직을 대상으로 신중히 검토 중이다.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도 비용절감 계획을 세워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전국에 3개 점포(인천공항점 명동점 부산점)가 있는데 부산 영업장 매출 규모가 가장 작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48%로 회복하는 데 그쳤다.
부산항점과 용두산점 등 2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부산면세점 상황은 더 심각하다. 부산항점은 팬데믹으로 뱃길이 끊겨 2021년과 2022년 매출액은 0원을 기록했다. 현재도 코로나19 전 100명이었던 직원의 절반 수준만 빠듯하게 일하는 실정이다. 부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임차료 감면 혜택을 받아 근근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감액 지원이 없으면 매장 축소나 철수까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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