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고추를 냉동 고추로 둔갑…중국산 고추 밀수입 덜미
[앵커]
중국산 고추 480t을 몰래 들여온 일당이 부산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건조고추에 매겨지는 높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고추로 둔갑시켰는데, 보세창고 직원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보세창고.
한 남성이 흰 포대에 붙은 종이를 떼어내고 다른 종이를 붙입니다.
종이는 화물의 명찰인 '화찰'.
이후 지게차를 이용해 위치를 바꾸기도 합니다.
60대 A씨 등 일당 6명은 수분 함량 검사를 받아 정상 수입 통관된 '냉동고추'를 보세창고에 보관해 오던 중,
중국에서 새로 수입했으나 관계기관에 검사받지 않은 '건조고추'를 빼돌리고,
기존에 보관 중이던 냉동고추를 건조고추인 것처럼 둔갑해 검사받았습니다.
이렇게까지 번거로운 작업을 한 이유는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섭니다.
관세청은 수분 함량 80%를 기준으로 건조고추와 냉동고추를 구별해 관세율을 다르게 적용하는데,
냉동고추는 관세율이 27%에 불과하지만, 건조고추는 270%에 달해 10배나 차이가 납니다.
"적발된 고추는 480톤, 4인 가구 기준 20만 가구가 김장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밀수업자는 보세창고 직원들이 위치를 바꿔준 덕에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습니다.
<구진모 / 부산본부세관 조사3관실> "(CCTV를) 열람했을 때 화찰을 교체하는 행위가 있다는 것을 저희가 먼저 인지를 했고 이 건 말고 더 있을 것 같아서 고정된 CCTV 영상을 쭉 훑어보니까 이렇게 화물하고 화찰 위치를 바꿔가면서…."
40t은 세관에 압수됐지만, 나머지는 시장에 유통됐습니다.
부산본부세관은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는 한편 해당 보세창고는 물품반입정지 17일 행정처분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촬영기자 : 이경규]
#밀수입 #냉동고추 #건조고추 #관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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