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겼어요".. 반복되는 수해로 오리·닭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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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특히 농촌지역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난해 수해로 전북지역에서만 닭과 오리 22만 수를 폐사 처분했던 축산농가들은 올해 또다시 농장이 침수되면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복구하는 데만 수개월, 시설도 장비도 모두 새로 마련해야 하는 농장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물난리에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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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특히 농촌지역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난해 수해로 전북지역에서만 닭과 오리 22만 수를 폐사 처분했던 축산농가들은 올해 또다시 농장이 침수되면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복구하는 데만 수개월, 시설도 장비도 모두 새로 마련해야 하는 농장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물난리에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중반의 나이에 연고가 없는 익산의 한 마을에 귀농해 올해로 8년째 양계장을 운영해 온 농장주.
허탈한 표정으로 물이 들어 차 잠겨버린 농장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새벽에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농장이 순식간에 침수된 겁니다.
지난해 수해로 이미 닭 7만 5천수가 모두 폐사됐던 터라, 밤새 내리는 비에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백현수 / 양계농장주]
"침수가 한 번 되니까 올해도 어김없이 침수가 되고.. 저희 같은 축산 농가들은 여기서 못 살겠다는 말이 다 나와요."
지난해 수해 때도 물이 모두 빠지길 기다린 뒤 진흙에 파묻힌 닭 사체를 치우는 데만 꼬박 4개월이 걸렸습니다.
닭이 마실 물과 사료를 배급하는 기계와 전기설비 등도 모두 물에 잠겨 못쓰게 됐습니다.
출하를 하지 못해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빚을 내 겨우 복구했지만, 이제는 또 잠길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농장경영을 이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백현수 / 양계농장주]
"작년에도 여기 물 찼을 때 119부터해서 면사무소(에서도) 배수펌프를 그때 한 6개인가 뭐 이렇게 갖고 왔어요.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거에 100배 넘게 물이 들어오는데.."
사체 처리와 장비 교체 등 복구에만 1억에 가까운 비용이 들었지만, '국비특별위로' 등의 명목으로 지원받은 금액은 4천여만 원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지난해 익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서 가능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오리농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해에 2만여 마리에 이어, 올해는 부화한 지 8일 된 새끼 오리 2만여 마리가 또다시 떼죽음 당했습니다.
[최장식 / 오리농장주]
"앞으로 기후도 그렇고 계속 이렇게 안 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나라에서는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고 저희는 그냥 죽는 거잖아요."
지난해 수해로 익산과 군산지역 농가에서만 닭과 오리 총 22만수가 폐사됐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비슷한 지역이 침수되고 있고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침수 지역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장마로 벌써 전북에서만 가축 11만 마리가 폐사됐지만, 280여 곳에 달하는 도내 침수 위험지구에 대한 대책은 기상이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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