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마네킹…'맨홀 사고' 실험해 보니
맨홀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드리기 위해 저희가 실험 영상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발 한 번만 헛디뎌도 몇 초 만에 빨려 들어가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심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우가 내려도 맨홀이 눈에 보이면 그나마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이 완전히 물에 잠겼을 때가 문제입니다.
50m 길이의 실험장에 맨홀 뚜껑 2개를 뒀습니다.
제 종아리까지 물이 들어차 있는데요.
바로 앞에 맨홀이 있지만, 실제 폭우때처럼 탁도를 조정해 보니 맨홀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릎 높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닥을 직접 쳐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강남 맨홀추락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위까지 물을 올려봤는데요.
바닥은 전혀 보이지 않고 몸도 가누기 힘들어서 맨홀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맨홀 뚜껑이 사라진 곳에 마네킹을 떨어뜨려 봤습니다.
3초 만에 사라집니다.
마네킹 시선으로 보면 순식간에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2년 전 맨홀에 빠진 희생자들도 멀게는 6km 떨어진 하천까지 휩쓸려 간 뒤에야 발견됐습니다.
[정상화/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장 : 비가 많이 오더라도 우산을 쓰고 가는 것보다는, 아래에 우산을 짚어가면서 맨홀이나 위험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게…]
전문가들은 폭우로 길이 침수됐을 때 길을 걸어야 한다면 막대기 등으로 길을 두드려 확인하는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 관련 기사
2년 전, 맨홀에 빠져 숨진 남매…다시 가본 그곳은 여전히 '위험'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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