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맨홀에 빠져 숨진 남매…다시 가본 그곳은 여전히 '위험'
"잠금장치 있어 괜찮다"지만…2년 전에도 상황은 같았다
재작년 집중호우 때 서울 서초구에서 길을 걷던 남매가 맨홀에 빠져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지자체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저희 취재진이 사고 현장 일대를 점검해 보니 폭우가 쏟아지면 언제든 또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맨홀 뚜껑이 들썩입니다.
2년 전 서울에 폭우가 왔을 때입니다.
당시 길을 걷던 남매가 맨홀에 빠져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추락사고가 났던 맨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잠금장치를 새로 달았는데요.
하지만 구멍이 없는 꽉막힌 맨홀뚜껑을 설치했습니다.
[백승주/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구멍이 없다면) 물이 위에서 계속 내리밀면 관로 전체에 압력이 차게 되거든요. 그 숨구멍들이 내부의 압력도 배출을 하고…]
서초구청은 "오수 때문에 냄새가 나서 구멍이 없는 맨홀을 설치한 것"이라며 "잠금장치가 있어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에도 똑같이 구멍이 없는 맨홀 뚜껑에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났던 도로에만 맨홀이 21개인데, 구멍없는 뚜껑이 덮혀 있는 곳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하수도가 역류하면 1톤 무게의 차도 밀어 올릴 정도로 물살이 셉니다.
그나마 추락방지시설이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서초구에 설치된 게 10곳 중 채 3곳이 되지 않습니다.
서울시 전체로 보면 더 적습니다.
[A씨/서울 서초동 : 보통은 위치를 아니까 이쪽으로 안 다니고 돌아서 가든가 그냥 항상 횡단보도를 많이 이용하죠. 근데 이제 비가 오면 이게(맨홀) 잘 안 보여서…]
전문가들은 맨홀에서 기포가 올라오거나 조금이라도 들썩이면 절대 맨홀 근처를 지나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영상디자인 최석헌 / 취재지원 권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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