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안 높은 거 같은데 땀 줄줄…'땀 속 염분'이 범인
【 앵커멘트 】 장맛비가 그치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기온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덥게 느껴졌던 걸까요? 강세현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나무 그늘 아래로 시민이 산책을 합니다.
햇볕을 피하며 걸어도 금세 땀이 나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혀 봅니다.
▶ 인터뷰 : 홍수형 / 서울 효창동 - "많이 습하고 날씨가 덥네요. 운동할 때 부채를 들고 나와서 급격히 올라간 체온도 식히고 땀도 식히고…."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서울은 한때 습도가 90% 가까이 올랐습니다. 땀을 식히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쉽게 마르지 않았습니다."
바로 땀 속의 염분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물과 땀의 증발을 비교했습니다.
85%의 높은 습도에서 순수한 물은 증발했지만, 염분이 섞인 물은 일부가 남았습니다.
염분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증발을 막은 겁니다.
▶ 인터뷰 : 원병묵 /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습도가 높으면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이 소금기와 다시 흡착을 해서 불완전 증발을 더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땀 침전물 주변의 습도를 높여 보니 수분이 모여 다시 물방울이 생겼습니다.
보통 습도가 70%를 넘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런 날은 평소만큼 땀으로 체온 조절이 안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원병묵 /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건조한 환경이 훨씬 더 유리하고 습한 환경에서 체온 유지가 어렵다고…."
당분간 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습도가 높은 날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현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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