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 김영빈-정현우 역투…충훈고 누르고 8강 진출
‘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까. 덕수고가 투수 김영빈-정현우-김태형 역투에 힘입어 청룡기 79회 고교야구선수권 16강전에서 충훈고를 6대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덕수고 우완 투수 김영빈은 11일 오후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청룡기 16강전 충훈고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탈삼진을 잡고 2볼넷 1실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김영빈은 188cm 88kg 뛰어난 체격을 가졌고,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 호투하며 전주고 타선을 틀어막고 우승에 일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영빈은 140km 안팎의 빠른 볼과 수직으로 폭이 큰 슬라이더, 안정적인 제구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몸이 덜풀린 1회말 볼넷을 내주고 충훈고 4번 타자 이준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5회까지 탈삼진 행진과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김영빈은 “오늘 충훈고가 변화구를 잘 던지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변화구 위주로 던졌는데 잘 먹혔던 것 같다. 대신 직구는 평소보다 못미쳤고 1실점도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김태형 외에도 최정상급 투수 정현우와 최고 타자 박준순을 앞세워 앞선 두 차례 전국대회(신세계 이마트배, 황금사자기)에서 모두 우승한 바 있다. 김영빈은 “내가 맡은 임무만 잘 해낸다면 청룡기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덕수고 에이스 정현우는 3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우는 이날 경기 후 “청룡기 첫 출전이라 들떴던 것 같다. 커브가 잘 안먹히다보니 오늘 경기 운영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서 무척 아쉽다. 그래도 앞으로 8강에 그치지 않고 결승에 이어 우승까지 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내며 팽팽히 맞섰다. 덕수고 선두타자 박민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정민석의 2루 땅볼에 3루로 가며 1사 3루가 됐다. 3번 타자 박준순이 유격수 땅볼 희생타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면서 덕수고가 1-0 선취점을 따냈다.
충훈고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준호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다시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2회초 덕수고가 다시 공세를 폈다. 7번 타자 엄준상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가자 9번 타자 박한결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1 다시 경기의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서 4회초 덕수고 선두타자 엄준상이 왼쪽 뒷통수에 사구를 맞고 타석에서 쓰러졌다. 다행히 엄준상은 큰 부상없이 일어나 1루에 나갔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엄준상은 1번 타자 박민석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덕수고는 계속해서 점수를 냈다. 6회초 2사 상황에 박한결이 2루타를 쳤고, 이후 나선 1번 타자 박민석에게 충훈고는 고의 사구로 출루시켰다. 박민석을 거르고 마주한 정민서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박한결이 홈으로 질주, 4-1을 만들었다. 7회초 덕수고 엄준상이 2사 3루 상황에 3루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올렸고,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박준순이 좌중간 적시타로 정민서를 홈으로 들였다.
9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한 ‘에이스’ 우완투수 김태형은 타자 3명을 상대하며 1삼진을 올리고 승부를 매조지 했다.
이날 승리로 덕수고는 ‘전국대회 19연승’을 달성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경기력에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어떤 팀이든 대회에선 시작하면 우승만 보고 간다. 우리도 우승만 보고 가겠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훈고 선발 투수 김서준도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오며 4와 3분의 2이닝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아쉽게 패배를 안았다.
덕수고는 오는 13일 광주제일고와 8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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