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빅테크 실적이 '증시 분수령' [Global]
커지는 S&P500 실적 기대감
테슬라 급등에 우는 헤지펀드
예상치 웃돈 미국 6월 일자리
미중 패권 경쟁 AI로 옮겨붙나
[S&P500 2분기 실적 전망]
빅테크의 길 증시의 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소속 기업의 올 2분기 실적이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S&P500 기업의 올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팩트셋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달성한다.
WSJ는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빅테크(거대기술기업)를 향한 투자자의 믿음을 확인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S&P500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이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AI 대장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두배 이상 상승했다. 메타플랫폼(53.0%), 아마존(32.0%), 마이크로소프트(24.0%), 애플(13.0%) 등 다른 대형주들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역시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WSJ는 "대형 기술주 실적이 증시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대형 기술주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수익과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능력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S&P500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 증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빅토리아 빌스 반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올해 초 6회에서 최근 2회로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까지 부진하면 시장의 모멘텀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테슬라 주가 상승과 부메랑]
공매도 친 헤지펀드 '울상'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며 공매도를 꾀한 헤지펀드들이 혼란의 늪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해젤트리의 자료를 인용해 6월 말 기준 테슬라를 공매도한 헤지펀드는 500여개 중 1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3월 말 15% 미만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테슬라는 최근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에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면서 큰 폭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테슬라의 주가는 4월 22일 장중 138.80달러까지 떨어졌다. 연초(248.82달러) 대비 44.2% 하락한 수치다. 헤지펀드들이 테슬라의 주가를 공매도한 이유다.
하지만 지난 2일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 차량 판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3일 246.39달러로 상승했다. 6월 1일 178.08달러와 비교하면 41.25%가량 올랐다.
테슬라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5일에는 251.55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올해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올 1분기 대비 14.8% 증가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생산을 줄이고 원자재 비용도 절감하며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며 "내년에는 수익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 결과로 쏠리고 있다.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면 전기차를 지원하는 기존 법률을 무효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암피엔타 헤지펀드의 파비오 페체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중국 업체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돼 테슬라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전기차나 재생 에너지 분야 전방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op.co.kr
[美 6월 고용보고서 발표]
더 늘어난 일자리, 금리 어디로…
6월 미국의 새 일자리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를 통해 정부 기관을 포함한 비농업 부문 사업체들이 6월 20만6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19만~20만개를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사업체들은 미국 총 취업자의 98.0%를 고용하고 있다. 사업체 일자리의 증감이 미국의 경제 흐름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이유다. 일자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일자리 증가폭이 크고 실업 규모가 낮을수록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본다.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시장 입장에선 일자리 수 증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연준이 6월 일자리 증가 규모만 보고 금리를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자리 순증'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다. 실제로 미 노동부는 이날 4월 일자리 순증 규모를 기존보다 5만7000개 줄인 10만8000개로 수정했고, 5월 일자리 순증 규모도 5만4000개 줄여 21만8000개로 낮췄다. 2개월에 걸쳐 11만1000개의 일자리를 줄인 셈이다.
일자리 순증 규모가 줄어든 건 기업과 정부로부터 받은 추가 내용과 계절 요인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일자리 순증 규모는 미국 경제가 팬데믹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20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미국 미디어 마켓워치는 이날 "최근 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 악화 조짐을 드러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G2 AI 경쟁]
中, 'AI 상급 논문 수' 美 앞질러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의 상위급 학술지 논문 게재 수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는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ISTIC)와 베이징대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발표한 '2023 글로벌 AI 혁신 지수 보고서'다.
ISTIC와 베이징대는 기초 지원, 자원·환경, 과학기술 연구·개발, 산업·응용, 국제 협력·교류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46개 중점 국가 AI 혁신 상황을 평가했는데, 1급 단계 국가는 미국(74.71점)과 중국(52.69점)이다.
2급 단계 국가는 영국(37.93점), 일본(34.42점), 싱가포르(33.84점), 한국(33.11점), 캐나다(32.38점), 독일(32.32점), 프랑스(31.73점), 네덜란드(30.70점), 스웨덴(30.46점) 등 9개국이다.
눈여겨볼 점은 1급 단계 국가와 2급 단계 국가들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발표된 글로벌 AI 혁신 지수 평가에서 미국은 올해까지 5년간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2020년부터 4년 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앞선 지표도 있다.
보고서는 상위급 AI 논문 숫자와 주요 국가의 AI 특허 건수도 비교했는데, 이 비교에서 중국은 미국을 앞섰다. 상위급 학술지에 실린 AI 논문 점유율은 중국이 36.7%, 미국이 22.6%였다. 특허 점유율은 중국이 34.7%, 미국이 32.0%였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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