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도 못한 홍명보 감독

유정환 기자 2024. 7.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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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결국 제대로 된 고별전도 치르지 못하고 구단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울산 HD는 홍 감독이 11일 오전 회복 훈련을 마치고 선수와 코치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소식에 울산 팬들은 이날 경기 전부터 항의 걸개를 걸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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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팬들 ‘피노키홍’ 반발

- 홍, 선수·코치진에 마지막 인사
- 축구협회와 갈등 박주호는 감싸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결국 제대로 된 고별전도 치르지 못하고 구단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울산 HD는 홍 감독이 11일 오전 회복 훈련을 마치고 선수와 코치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당초 홍 감독은 오는 13일 FC서울과의 홈경기까지 울산 지휘봉을 잡으려 했지만, 전날 광주FC전에서 팬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더는 팀을 이끌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광주FC와의 경기 후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린 서포터스석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소식에 울산 팬들은 이날 경기 전부터 항의 걸개를 걸며 분노를 표출했다. 울산 팬들은 경기장에 ‘피노키홍’이라는 걸개를 붙이며 홍 감독을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구단도 13일 서울과의 홈경기까지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생각이었지만 전날 광주전에서 보여준 서포터즈의 분위기와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홍 감독과의 이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현재 포항 스틸러스(승점 41), 김천 상무(승점 40)에 밀려 3위로 처져있고 4위 강원FC(승점 37)와의 격차는 승점 2에 불과해 사령탑 정리가 필요했다. 홍 감독이 빠진 자리는 이경수 수석코치가 대행한다.

한편 홍 감독은 자신의 국가대표 감독 내정과 관련해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박주호 해설위원을 감쌌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것도 포용해 더 나은 한국 축구를 위해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앞서 박 위원은 “홍 감독 내정 사실도 몰랐다.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면서 “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폭로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위원으로서 비밀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며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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