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이제는 '두산맨' 시라카와가 전하는 SSG에 대한 감사 그리고 각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되도록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는 10일 "우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10일 계약 후 이튿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로 향했다.
시라카와는 상견례에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승엽 감독은 "팀에게도 개인에게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시라카와는 선수단과의 상견례에서 "팀을 위해 전력으로 던질 준비 하고 왔다. 여러 가지로 지도와 도움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주장 양석환은 "빠르게 친해질 수 있도록 선수단도 노력하겠다. 같이 잘해보자"고 답했다.
시라카와는 상견례를 마친 뒤 캐치볼 등 간단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시라카와는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도 두산과 같은 색깔 유니폼을 자주입었다"며 "선수들 모두 친절하게 잘해줬다"고 전했다.
두산과의 계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라카와는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좀 더 가까운 길을 생각해 봤다. 일본 독립리그에 돌아가서 잘하는 것도 좋지만 독립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KBO리그에서 결과를 낸다면 조금 더 일본프로야구에 어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두산과의 계약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두산 유니폼을 입기 전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6주 동안 활약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23이닝 10사사구 27탈삼진 평균자책점 5.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5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제 적으로 SSG를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라카와는 "인간적으로 가능하다면, SSG와 안 만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두산의 일원으로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어떻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의 첫 팀이 SSG였다. 잘 해줬고 좋은 송별회도 해줬다"며 "그래서 무조건 승리하고 싶다는 감정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되도록 SSG와 안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SSG 팬들에게 "저를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항상 감사하고 팀을 옮긴 이후에도 응원해 주신다고 한 말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팬들에게 "아직 경기에 나가지 않았는데, 경기에 나서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빨리 두산의 일원이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등번호 11번인데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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