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범 얼굴 기억”…출근길에 잡았다

강경모 2024. 7. 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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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면허 운전을 하며 잇따라 차량을 들이받은 남성, 현장이 어수선한 틈을 타 수풀로 도망쳤는데요, 이 도주극은 15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뺑소니범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목격자가 사고 다음날 출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산간도로, 갑자기 반대편 차선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나타나 잇따라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사고 피해자]
"속도가 한 시속 80~100km 정도로 그냥 커브 길에서 쭉 와서 앞에 차를 쳐버리더라고요."

차량에선 연기가 나고 피해 운전자는 절뚝거리며 차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는 사이 사고를 낸 검은색 승용차가 달아납니다.

도주한 승용차는 얼마 못 가 또다시 마주오던 버스를 들이받았습니다. 

결국 멈춰선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사고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인근 수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뺑소니 운전자의 도주극은 사고 당시 한 목격자의 눈썰미 덕분에 15시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던 목격자가 사고현장에서 13km 떨어진 공원에서 뺑소니 운전자를 발견한 겁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
"(남성이 사고현장) 옆에서 담배 피우는 걸 보고 제가 얼굴을 기억해놨었거든요. 어제 복장이랑 똑같아서…"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뺑소니 운전자는 검거됐습니다.

음주 측정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 마약 간이검사에서도 음성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고 자체에 대한 기억이 없고 눈을 떠보니 풀숲이었다. 현재는 이런 진술이에요."

뺑소니 운전자인 40대 남성은 무면허로 지인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채혈 등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정다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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