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2위’에 자비 없는 1위 KIA…이범호 감독 “선수들도 격차 벌리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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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격차를 최대한 벌리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43)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승리로 1·2위 맞대결에서 또 한 번 우위를 점했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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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43)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승리로 1·2위 맞대결에서 또 한 번 우위를 점했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미 지나간 과거”라며 “어느 팀과 맞붙든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매 경기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후반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2위’만 만나면 기운이 솟아난다. NC 다이노스가 2위였던 5월 17~19일 창원 원정에선 3연전을 모두 휩쓸며 선두를 지켰다. 그 뒤 2위에서 KIA를 상대한 삼성 라이온즈(3승5패), 두산 베어스(5승1무6패)도 순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후반기 첫 시리즈로 펼쳐진 9~11일 잠실 LG전에서도 첫 두 경기를 잇달아 이기며 우세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LG에는 8승3패로 크게 앞서 있기도 했다.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문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승1무7패에 그친 것과 차이가 크다.
심리적 차이가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가져주느냐에 따라 경기력의 차이는 분명 있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오늘은 상위권 팀과 경기니까 최대한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임하자’고 생각한다. 그러면 팽팽하거나 점수차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기에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좀더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긴 날 선수들로선 ‘오늘 이겼으니 마음을 좀 편안히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격차를 최대한 벌리자.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주요 승부처 중 하나였던 후반기 첫 시리즈를 우세로 장식한 만큼 동기도 강해졌다. 전반기 마지막 삼성과 대구에서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한 기운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모든 게 좋은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무리해 후반기에도 이 컨디션을 이어갈 거라는 생각은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에 걸맞게 잘 움직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는 살아나는 듯하면 꺾이고, 꺾이다가도 살아나는 흐름이 있었다. 후반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기운이 꺾이지 않게 감독으로서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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