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기권승으로 윔블던 4강 안착한 조코비치, 그런데 상대가 프랑스오픈 ‘무박 2일’ 혈투 펼쳤던 무세티

윤은용 기자 2024. 7. 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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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를 넣는 로렌조 무세티. 신화연합뉴스



훈련 도중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상대가 기권함에 따라 편안하게 윔블던 4강 진출을 달성했다. 그런데 하필 4강에서 만날 상대가 프랑스오픈에서 ‘박2일’ 경기를 펼쳐 자신의 무릎 부상에 단초를 제공했던 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다.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와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디미노어가 허리 부상으로 기권함에 따라 자동으로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윔블던에서 6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우승해 4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또 조코비치는 윔블던 단식 4강에 13번째 진출하며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4강 진출 타이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오픈 3회전서 명승부를 펼친 노바크 조코비치와 로렌조 무세티가 포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푹 쉬고 경기에 나서는 조코비치는 체력까지 비축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4강 상대가 하필 프랑스오픈에서 혈투를 펼쳤던 무세티로 결정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무세티는 같은날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와 3시간27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3-6 7-6 6-2 3-6 6-1)로 승리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생 무세티가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과 2023년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16강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조코비치가 앞선다. 상대 전적도 조코비치가 5승1패로 절대 우위에 있다. 그런데 윔블던 직전 열렸던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조코비치는 무세티를 만나 무려 4시간29분이 걸린 혈투 끝에 3-2(7-5 6-7 2-6 6-3 6-0)으로 힘겹게 이겼다. 당시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30분을 넘겨 시작한 경기가 다음날 오전 3시7분쯤 끝나 ‘무박 2일’ 경기를 펼쳐야 했다. 조코비치는 이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30위·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도 4시간39분 풀세트 접전 끝에 가까스로 이겨 8강에 올랐으나, 두 경기 연속 풀세트를 뛴 여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무릎에 탈이 나 8강전을 앞두고 기권한 뒤 수술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세룬돌로와의 프랑스오픈 16강전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껴 주저앉은 노바크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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