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보다 무서운 인재…제방공사 5년 미뤘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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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의 비 피해는 예견된 재해였습니다.
충북 영동에서 무너진 제방은 5년 전부터 보강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무너지며 한명이 실종됐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진흙탕이 된 하천을 수색합니다.
헬기와 드론, 수색견도 동원됩니다.
어제 새벽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70대 남성을 찾는 겁니다.
장맛비에 불어난 물로 저수지 제방이 무너졌고 수만 톤 물이 일대를 덮치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제방은 이번 장마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는데요.
곳곳에 콘크리트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무너진 제방은 지난 2019년 안전점검에서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공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정작 장마철이 지난 10월이 돼서야 보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을 주민]
"현장 사무실 비슷한 컨테이너 하나 갖다 놓고 철 자재도 갖다 놨었어요. 자꾸 지연이 되더라고요."
영동군은 토지 소유주와의 협상이 늦어지면서 공사가 미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영동군 관계자]
"(토지)소유자가 돌아가셔서 후손들이 많다 보니까 사업 동의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올 하반기 재착공 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요."
지하 2층에 있던 승강기가 침수돼 50대 남성이 숨진 오피스텔.
지하공간에 순식간에 물이 차면서 끝내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건물엔 지하 침수를 막는 물막이판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하주차장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니까…물이 유입된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장마철때마다 반복되는 인명사고, 사고를 막겠다며 여러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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