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AI 화재경보시스템…“대피로 즉시 안내”
[KBS 청주] [앵커]
전통시장 화재는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큰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요.
화재 상황에 따라 대피로를 즉각 알려주는 인공지능 경보 시스템이 제천의 한 시장에 구축됐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22일 밤.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삽시간에 뒤덮은 불길에 227개의 점포가 모두 소실됐습니다.
불은 소방서 추산 65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9시간 만에야 꺼졌습니다.
방문객이 많았던 시간대였더라면 대형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뻔한 큰 화재였습니다.
이처럼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날 경우 골든 타임 내 대피가 중요하지만 내부의 복잡한 구조상 대피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해영/세명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화재가 지속되고 커지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안전 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천 중앙시장이 우리나라 전통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AI 시스템을 접목한 대피 경로 알림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경보와 함께 대피 경로를 통로에 조명을 비춰 안내합니다.
기존의 화재 감지 시스템을 통해 얻은 화재 정보를 세부 구역별로 계산한 뒤 대피 경로를 곧바로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고층 건물일 경우 기존 비상구 알림등에 몇 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도 동시에 안내합니다.
[임태규/제천소방서 소방위 : "화재 발생 장소와 피난 방향까지 알려주는 측면에서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서 한층 진보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부 구역에만 시범적으로 설치됐지만, 개선 작업과 함께 곧 중앙시장 전체로 시스템이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윤태균/개발업체 팀장 : "어떤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보고 연내에 제천 시장에 최대한 확대해서 전체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이미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일부 대형 백화점에 도입되는 등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재난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대비한 기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
김영중 기자 (gn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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