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적 학대+인신매매' ML 천재 타자, 이미 8억 받았다... ML은 뒤늦게 '제한 명단 승인' 연봉 더 못 받는다

김동윤 기자 2024. 7. 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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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완더 프랑코(가운데)가 검찰에 기소돼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때 메이저리그(ML) 천재 타자로 주목받았던 완더 프랑코(23·탬파베이 레이스)가 더 이상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11일(한국시간) "인신매매 혐의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탬파베이의 프랑코가 메이저리그 제한 명단에 공식적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코는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로부터 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적 착취,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8월 15일 소속팀 탬파베이는 프랑코의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 등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논의를 통해 검찰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무기한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으로 일단 처분했다.

무기한 행정 휴직은 메이저리그 경기와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없지만, 연봉과 40인 로스터 등재 기간이 정상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프랑코는 올해 연봉 200만 달러(약 28억 원) 중 세금을 제외한 55만 달러(약 8억 원)를 이미 수령한 상태였다. 그러나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가면 연봉과 서비스 타임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의 정식 기소에 따라 뒤늦게 탬파베이의 1년 전 제한 명단 신청을 승인하면서 프랑코는 더 이상 연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은 지난해 SNS에서 불거진 프랑코와 미성년자 관련 루머에서 시작됐다. 이미 아들을 둔 유부남이었던 프랑코는 만 21세로 성인이었던 2022년 12월부터 당시 만 14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 도미니카 검찰이 지난 1월 판사에게 제출한 600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코는 단순히 미성년자를 성 매수한 것이 아니었다.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매달 1700달러(약 235만 원)를 대가로 지불했고, 그 밖의 다른 혐의도 포착됐다. 피해자의 어머니도 프랑코에게 지속해서 돈을 요구하고 돈세탁을 한 혐의로 함께 기소, 구속됐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프랑코는 성적 학대 혐의로 2년에서 5년, 성 착취 혐의로 5년에서 10년, 인신매매 혐의로 15년에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다면 이중 가장 긴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그동안 답변을 보류하고 꺼렸던 탬파베이 구단도 직접적으로 의견을 나타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프랑코와 관련된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심각한 범죄다. 정말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탬파베이 시절 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프랑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초대형 유망주였다. 2017년 7월 탬파베이와 382만 5000달러(약 53억 원) 계약을 체결한 그는 빠르게 마이너리그를 돌파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유망주 1위를 차지하면서 천재 타자로 주목받았다.

당시 MLB.com은 "동년배 최고의 스위치 히터가 되기 위한 피지컬과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다. 강한 손목 힘으로 빠른 배트 스피드를 보이고 있고, 배트 컨트롤도 좋아서 어느 코스로도 정타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랑코의 다재다능함은 빅리그에서 더 많은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는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미래 탬파베이 라인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6월 빅리그에 데뷔해서는 타율 0.288(281타수 81안타) 7홈런 39타점 53득점 2도루 OPS 0.810으로 곧바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과 4차전 연이어 홈런포를 터트리는 등 재능을 뽐냈다.

이에 탬파베이 구단은 2021년 말 프랑코에게 11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510억 원),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12년 최대 총액 2억 2300만 달러(약 3075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선사했다. 이미 2년 차 연봉까지 수령한 프랑코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연봉이 오르는 구조였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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