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홍명보 감독, 울산과 계약 해지→본격 '국가대표 감독'의 길로...주말 서울전부터 이경수 대행 체제 돌입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울산 HD가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울산은 11일 “홍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홍 감독은 2020년 12월 24일 울산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2022년 구단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 리고 창단 첫 리그 연속 우승을 이끄는 성과를 이뤘다. 더불어 올시즌 울산을 이끌고 내년부터 새로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A대표팀 75대 감독으로 오르며 울산과의 동행이 마무리됐다. 울산은 당분간 선수단을 이끌 감독 대행 자리를 현 수석코치인 이경수 코치로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차기 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올랐다. 축구협회는 지난 5개월 동안 감독을 찾았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시즌 중에 ‘감독 빼오기’를 단행했다. 이에 울산을 비롯한 축구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홍 감독을 향한 비판도 계속됐다. 홍 감독은 여러 차례 대표팀 감독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으나 지난 5일에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를 만났고 하루 만에 승낙을 했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에서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는 홍 감독이 소개되자 강하게 야유를 보냈다. 또한 선수 입장 시에는 걸개로 분노를 표출했다. “축협의 개 MB”, “명청한 행보”, “우리가 본 최악의 감독”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홍 감독을 비판했고 “홍명보 나가” 콜도 등장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도전에 대한 마음이 떠올랐다.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지키고 싶었지만 스스로 버리기로 했고 이제 한국 축구밖에 없다.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울산은 당일에 홍 감독을 만나 거취에 대해 논의했고 홍 감독은 오전 훈련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에 홈에서 펼쳐지는 FC서울과의 23라운드부터는 이 코치가 대행을 맡는다. 이 코치는 선수 은퇴 이후 2008년 모교인 숭실대학교에서 약 12년간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 중 U리그 권역 1위(2012), 추계대학연맹전 우승(2013),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2017) 등 업적을 세우며 2019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감독직까지 맡게 됐다.
이 코치는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2020년에 프로무대의 코치로 데뷔하게 됐다. 2년간의 수원삼 성의 수석코치 그리고 스카우트로 활동했으며 2023년 울산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울산은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이 코치를 지원하며 정식으로 팀을 이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면밀히 후보군을 탐색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