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악몽’ 재현될까…가슴 쓸어내린 경북 동해안
[KBS 대구] [앵커]
이번 집중호우 때 포항에는 단 이틀 동안 올 상반기 강수량의 절반 가량이 집중됐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전 태풍 힌남노의 상처가 아직도 생생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온 마을이 물에 잠겼던 포항 대송면 제내리.
집중호우 첫날 하루 140mm의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우려했던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김달선/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 "피난하라고 방송할까 싶어서 그래서 창문 열어놓고 혹시나 해서 내다보고 어쩌나 싶어서. 밤새도록 잠 못 잤습니다."]
2년 전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 주민 7명이 고립돼 숨진 아파트.
비가 잦아들고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아파트 주민 : "비가 한꺼번에 몰아치고 그런 게 있으니까 (냉천 복구)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9월 태풍이 왔을 때 안전할까 그게 제일 큰 걱정이죠."]
이번 집중호우 기간 경북 동해안 지역의 강수량은 포항 198.2mm와 경주 172.1mm.
포항에는 올 상반기 내린 비(451.4)의 절반 가까운 양이 단 이틀 만에 쏟아졌지만, 도로 침수와 정전 등 국지적인 피해에 그쳤습니다.
안동과 영양 등 경북 북부권보다 총 강수량이 150mm 이상 적었고 강우 지속기간도 이틀가량 짧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다음 주부터 또다시 장마가 예보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안전에 대비할 적기라고 말합니다.
[조재웅/국립재난안전연구원 침수예측연구팀장 : "잠깐 비가 그쳤을 때 물고랑 등은 이제 미리 점검을 하셔야 되고 창문이 흔들림은 없는지 비가 새는 곳은 없는지 미리 점검하시는 게 좋고요."]
또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방재 당국이 파손된 도로를 속히 복구하고 산사태 위험지구 등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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