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마저 끊겨…또 비 소식에 다급한 피해복구
[KBS 대전] [앵커]
장맛비가 잠깐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피해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간 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금산에서는 전력시설 파손이 많은데 끊긴 전기를 잇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예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봇대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전봇대가 아예 쓰러져 공장 건물 외벽에 간신히 걸쳐 있기도 합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약해진 지반을 견디지 못해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인근 공장과 3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도로마저 파손돼 복구 차량이 들어올 수 없다 보니 언제쯤 전기가 들어올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전기도 안 들어오고 제품 다 상하고 하게 되는데…. 냉면 같은 경우는 여름 한 철인데, 지금이 최고 성수기인데…."]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는 길도 돌과 흙더미로 엉망이 됐습니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도로인데요.
폭우에 도로 한가운데가 150m가량 무너져 앉으며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비가 그치자 마자 서둘러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비가 더 온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김범구/금산 복수면 신대1리 이장 : "복구가 늦어지면 (물이) 다시 범람해서 저희들 집이 침수될까 봐 지금 밤잠을 못 자고…."]
물폭탄을 맞은 4천여㎡ 규모의 인삼밭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한창 자라야할 인삼들은 진흙에 온통 뒤덮여 아예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주원배/인삼 재배 농민 : "1년 농사도 아니고 5~6년은 돼야 수확을 보는 건데 답답한 마음밖에 없죠. 하늘한테 원망해 봤자 돌아오는 게 있겠어요?"]
지금까지 확인된 금산지역 피해만 540여 건.
복구할 겨를도 없이 다음 주 또다시 예고된 비 소식에 주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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