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레이스] 자연이 그린 수채화 林에게 빠져든다
복잡한 도심 속 자연… 한여름 꿀맛 같은 휴식 선사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대전 관광명소 12선', 3년간 457만 2000여명 발길
이국적 경관 속 펼쳐진 생태연못·출렁다리·전망대
한 해의 절반 지점인 여름, 바쁘게 달려온 일상 속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다.
여유로운 휴식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어지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대전 서구 장안동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故 임창봉 씨가 조성한 곳으로, 1994년 개장했다.
구역 면적은 81만 5855㎡이며 2002년 대전시가 인수해 새롭게 조성, 2006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용 가능 인원은 일일 6000여 명으로, 주차장은 5곳 총 1만 6031㎡에 554대를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메타세콰이아 숲은 흉고 직경 최대 80㎝, 수고 40m에 이르는 나무 6300여 그루가 집단 생육하며 울창한 숲으로 형성돼 있다. 2018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고, 같은 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여름 휴가차 방문하기도 했다.
휴양림 초입에 들어서면 창공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반겨주는데, 숲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잎새와 가지마다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자연이 주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숙박 시설을 제외하면 모든 시설이 무료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 12선으로 불리고 숲의 이국적인 경관을 감상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숲속 어드벤처·생태연못·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즐비해 가족 단위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57만 2000여 명의 방문객이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장태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고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도 볼 수 있다.
올 여름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숲캉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숲속의 집=장태산 자연휴양림엔 '숲속의 집', '산림문화 휴양관', '숲속 수련장'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푸른 자연이 에워싼 동화 같은 집에서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숲속의 집'을 권해 본다. 독채 형태의 숙소로 6인실 8동, 15인실 2동 총 10동이 있다.
숙소에서 통창 너머로 펼쳐진 '숲 뷰'를 감상하다 보면 지친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보니, 성수기 금요일·토요일은 예약이 치열하다.
예약은 매월 1일 오전 9시에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숲나들e(www.foresttrip.go.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야영장=이미 캠핑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장태산 야영장은 정수기, 공용 냉장고, 개수대, 샤워실, 화장실 등의 시설물들이 잘 갖춰져 있다.
야영장 주위로 나무들이 높게 뻗어 있어 그늘에 자리 잡고 휴식하기도 좋다. 피칭한 텐트에 누워 야경을 바라보면 무수히 쏟아질 것 같은 별을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산림 연접 지역이기 때문에 모닥불, 숯, 번개탄 등 화로대는 사용하면 안 된다. 퇴장 전에는 음식물, 재활용 쓰레기 등 분리수거로 깨끗이 자리를 정리해야 한다.
◇숲속 어드벤처(스카이웨이·스카이타워)=높이 27m의 전망대가 있는 스카이타워와 숲속을 지나다닐 수 있는 스카이웨이가 연계된 숲속 어드벤처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경관 명소다.
스카이웨이, 전망대, 비탈 놀이시설 등을 통해 메타세콰이아 숲을 더욱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웨이를 걸어 다니며 곳곳에 있는 나무 잎새들을 마주해 보자. 숲과 교감하며 피톤치드를 한가득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스카이타워에 도착한다.
스카이타워 꼭대기까지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숲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며 쉬다 보면 힘들었던 일도 잠시 잊게 될 것이다.
◇출렁다리=높은 위치에서 숲을 가로질러 가보고 싶다면 출렁다리는 필수 코스가 되겠다.
숲속 어드벤처와 가까이 있어 함께 이용하기 좋고 다리 한가운데 멈춰 서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 근심, 걱정도 사라진다.
길이는 140m, 폭은 1.5m로 주탑의 높이가 45m에 이르는 아찔한 높이를 자랑한다. 긴장감이 감도는 높이지만, 다리를 건너다보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적인 풍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비, 눈, 기온 급강하로 인한 미끄럼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때는 개방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생태연못=연못을 가로지르는 목조 데크가 설치돼 있어 연못 속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산책 코스다.
1100㎡의 소규모 연못에 수생식물 5-6종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방문했다면 자연 학습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지금 시기에 방문하면 푸릇한 풍경과 이름 모를 풀꽃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연못과 싱그러운 숲의 조화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하트 모양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멋진 추억으로 기록될 것이다.
◇팔마정 전망대=휴양림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장안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 건너편 정상에 팔마정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안저수지가 생기기 전 '팔마 마을'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전해지며, 팔마(八馬)는 여덟 마리의 말이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르는 길이 조금 힘들어도 이곳에 도착하면 장안저수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변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다채로운 풍경이 그림 같을 정도다. 숲속 어드벤처 보다 자연이 주는 감동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즐겨보자.
◇제4주차장 위 전망대=최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필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그 풍경이 경이롭다. 설경 또한 장관이다.
전망대는 장태산 자연휴양림 제4주차장·제5주차장과 가장 가까우며, 주차장에서 10분이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멋진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낙상 사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비롯된 숲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풍광을 자랑하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푸른 정취를 느껴보자. 자연이 주는 감동을 통해 바쁜 일상 속 누적됐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한신협·대전일보=유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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