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뜯는 게 꼴배기 싫다"…진흙탕 전대에 '텃밭 당심'은 갈팡질팡 [밀착취재]
한동훈 vs 反한동훈 구도 극명
네거티브 피로감·당정관계 우려
“韓 싸움 잘하는데 尹과 관계 문제”
“영부인 국모인데 답장 해줘야제”
당대표 일반국민 선호도 조사
韓 27% 羅 10% 元 7% 尹 2%
“한동후이는 ‘내보다 똑똑한 사람 없다’ 식이라, 원희룡이는 싫은 소리 들어도 ‘형님 형님’ 이래 잘 넘긴다.” (대구 책임당원 심인석(58)씨)
“나경원이 오랫동안 당에 헌신해왔다. 정무적으로 능숙하고 갈등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대구 책임당원 박모(28)씨)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심씨는 “지금은 누가 되더라도 시끄러운데, 더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사람이 낫다”며 “한동훈이 대표되면 단타로 끝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부산 부평깡통시장에서 만난 이씨는 “윤석열이를 지킬라 카면 뭉쳐야지”라며 “저쪽(야당)에서 밀고 들어오는데 식구 헐뜯는 게 챙피시럽고 꼴배기 싫다”며 한 후보를 지지했다.
11일 이번 전대에서 당원투표가 80%를 차지하며 당심(黨心)을 사로잡으려는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거세다. 특히 영남권은 당원 10명 중 4명 이상이 집중된 보수 전통 텃밭으로, 영남 표심을 사로잡는 후보가 곧 당심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전날 모든 후보가 부산합동연설회 연단에 올라 22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해준 부산·울산·경남(PK) 당원들에게 앞다퉈 감사를 표한 데 이어, 12일엔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구애 작전에 나선다.
한 후보에 반대하는 당원들은 ‘문자 읽씹’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지향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류상형(68)씨는 “대통령 부인은 국모인데 답장을 해줘야제”라며 “한동훈이가 되면 대통령이 힘 실어주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경원이가 기량은 나은데 여자다 보니 당 장악력이 걱정”이라고 했다. 보수색이 짙은 지역 특성상 고령층 당원들은 성별을 두고 나 후보보다 원 후보의 손을 드는 모양새였다. 같은 상가에서 섬유업을 하는 구모(70)씨도 “현 정부에 제일 도움되는 거로 뽑을 낀데, 무난한 건 원희룡”이라고 했다.
후보 간 치열한 난타전을 못마땅해 하며 선택을 유보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국수집을 하는 70대 이모씨는 “장사 안 돼 힘든데 시끄럽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기라”라며 “아직까지 누구를 할까 감을 몬 잡겠다. 막상막하”라고 고민했다. 부산에서 법인택시를 모는 60대 김모씨는 “원희룡이는 개인택시 부제(3일에 하루 쉬어야 할 의무) 없애서 불만 많고, 한동후이는 너무 빨리 나왔다”며 “(김건희 여사) 문자 그런 건 지금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대구·부산=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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