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한동훈 무반응에 김건희는 '당에서 사과 바라지 않는구나' 생각할 수도"

'韓 총선 고의패배설'엔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라도 고의로 지기까지야 했겠나"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친윤 중진 권영세 의원이 최근 '김건희 문자'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영부인으로서는) 여러 사람들이 반대를 하는 입장에서, 더군다나 당의 선거를 치르는 최고 책임자에게 그런 문자를 보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냥 끝나버리면 '당에서도 이것은 지금 사과하기를 바라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총선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게 뭐 '몇 석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는 좀 과한 얘기, 정확할 수 없는 얘기지만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다섯 번을 보낸 그 문자 내용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틀림없이 사과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실에서 사과에 대해 반대하는 그룹이 있다 하더라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진정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김건희 여사의 그 의도를 제대로 확인해서 사과를 관철했어야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묵살을 했던 부분은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인정을 하고 나가는 게 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에 제가 그 입장(비대위원장이라는 입장)에 있었다면 김건희 여사 문자에 대해서 그렇게 무대답을 할 게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의지를 확인해서, 확실하게 사과를 당에서 요청하면 사과할 의사가 있다면 그 의사를 활용해서 만약 대통령이 당시 반대했다면 대통령이 됐건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이건 설득을 해서 사과를 관철했어야 된다"고 재강조하며 "그런 것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혹은 제압해가면서 결정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다만 전날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은 아닌지"라고 '총선 고의패배설'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그것은 원 후보가 좀 심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좀 이상한 사람이 일을 맡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지금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의로 지기까지야 했겠느냐. 지난 공천에 있어서 좀 문제가 있었던 부분에서 과하게 지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총선 고의패배설은 너무 나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라도'라는 표현 역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