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 컨부두 3번째 유찰…메가포트 차질 우려

조민희 기자 2024. 7. 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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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메가포트로 조성되는 '부산항 진해신항'의 첫 컨테이너부두 축조공사 공개경쟁입찰(국제신문 지난 5월 23일 자 4면 보도)이 결국 유찰됐다.

11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5월 진해신항 컨부두 1-1단계 1공구의 축조공사 설계 및 시공 일괄 입찰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진해신항 컨부두 1-1단계 1공구의 축조공사 설계 및 시공 일괄 입찰 공고가 게시됐을 때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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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단계 1공구 ‘턴키’ 9162억…3번 모두 1개 컨소시엄만 응찰

- 기본설계·착공 등 지연 불가피
- BPA, 수의계약 진행 가능성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메가포트로 조성되는 ‘부산항 진해신항’의 첫 컨테이너부두 축조공사 공개경쟁입찰(국제신문 지난 5월 23일 자 4면 보도)이 결국 유찰됐다. 세 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단독 입찰에 그쳐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5월 진해신항 컨부두 1-1단계 1공구의 축조공사 설계 및 시공 일괄 입찰을 시작했다. 3주간의 접수기간 A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해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유찰됐다. 곧바로 지난달 초 재입찰이 실시됐지만 역시나 똑같은 A 컨소시엄만 응찰했고 3차 입찰 역시 이 컨소시엄만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최종 유찰됐다.

진해신항 1-1단계 1공구는 경남 창원 진해구 연도 전면 해상 일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컨부두 상·하부 공사를 합쳐서 발주됐다. 호안 200m 건설을 비롯해 준설 부지 조성 등 하부공사와 컨부두 8000TEU급 2개 선석 상부시설 등 상부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는 완전 자동화항만 도입을 위한 것으로 무인이송장비(AGV) 등 무인으로 운영되는 장비의 예민성을 감안한 조처다. 입찰방식은 사전심사 및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방식)로 발주금액은 9162억 원이다.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비롯해 진해신항 조성 관련 대규모 공사 입찰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곽시설 등 진해신항 관련 사회기반시설(SOC) 조성 공사 입찰만 5개나 된다. 지난 5월 진해신항 컨부두 1-1단계 1공구의 축조공사 설계 및 시공 일괄 입찰 공고가 게시됐을 때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BPA 건설본부 관계자는 “국내에 이런 대규모 공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인데 대규모 공사 입찰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다 보니 참가 의향을 보이는 곳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 차례 입찰에도 기본설계 적격자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진해신항 1-1단계 축조공사 등 여러 공사 입찰이 지연되자 해양수산부와 BPA는 지난 9일 ‘일괄 추진 점검 대응회의’를 열기도 했다. 진해신항 1-1단계는 2029년 개장이 목표다. 애초 BPA는 지난달 입찰 참가자 사전검사를 마치고 오는 11월 기본설계를 완료,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 올 연말 축조공사를 발주할 계획이었다.

향후 진해신항 첫 부두 축조공사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수부는 이 회의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국책 사업으로 신항 조성 관련 여러 공사가 연계돼 진행돼야 하는 만큼 되도록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는 방침을 BPA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수부가 추진하는 인근 남방파제, 투기장 공사 등 3개 공사도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은 BPA로 넘어온 상태다. 하지만 9000억 원이 넘는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 한다는 점에서 추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BPA가 수의계약으로 최종 방침을 확정하면 참가 의향을 보인 A 컨소시엄에 5개월간 기본설계할 수 있는 자격을 준 뒤 결과물을 심사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후 ▷축조공사 발주 ▷실시설계 완료 ▷실시설계 적격 심의 ▷계약 체결 및 착공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예상 설계기간(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은 8개월, 공사기간은 착공 후 61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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