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 여의도 20배 넘는 농경지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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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이 쏟아진 충청권에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며 농산물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산물 가격 추가 폭등은 물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가운데 충남의 침수면적이 7008㏊로, 전체 피해 규모의 73.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는 농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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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농산물 가격 최대 40% 올라
이어지는 장마 "금(金)채소는 시간문제"
물폭탄이 쏟아진 충청권에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며 농산물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산물 가격 추가 폭등은 물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농산물 침수면적은 9522㏊(헥타르·1㏊는 1만㎡)다. 이 가운데 충남의 침수면적이 7008㏊로, 전체 피해 규모의 73.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20배가 넘는 규모다. 서천 지역은 피해 면적이 4258.6㏊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역에 쏟아진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는 농작물에 크나큰 타격을 입혔다. 이중 벼 작물 피해가 가장 컸다. 전체 피해 중 78.3%에 이르는 7456.3㏊가 논밭이었다. 콩(468.2㏊), 고추(309.1㏊), 수박(116.2㏊), 포도(99㏊), 멜론(85.8㏊), 참외(73.5㏊) 등 주요 농산물 재배지도 초토화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부지방에 시간당 100㎜가 넘는 역대 최대 비가 내렸다. 배수장을 사전에 점검했는데도 피해가 속출했다"며 "밭 채소와 시설채소를 포함한 농산물 모두 비상에 걸렸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오이(10㎏ 기준) 도매가격은 지난 1일 2만 1167원이었으나 전날 3만 원을 넘겼다. 열흘 만에 약 44%가 오른 셈이다. 평년 가격은 2만 1538원이었다. 청양고추(27.5%), 시금치(26.1%), 청상추(12.5%) 등 주요 채소류 가격도 일제히 치솟았다.
지역 한 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김 모 씨는 "장마철마다 장 보는 게 무서워질 지경"이라며 "충청지역은 밭이 다 사라질 정도로 피해가 컸다고 하던데 채소류의 경우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르게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추와 무 같은 주요 채소류 생장이 평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금번과 같은 폭우가 계속 쏟아지면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가격 자체가 오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금(金)채소는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은 강수량이 100㎜ 늘면 신선식품 물가가 약 0.93%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2주 안팎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는 농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게 나온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4%) 중 농산물 기여도는 0.4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 올렸다는 얘기다. 이는 가공식품(0.11%포인트), 석유류(0.16%포인트), 외식(0.42%포인트) 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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