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7개월째 '진통'…"무산"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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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단은 최근까지 △합병비율 △전환사채(CB) 상환 △합병 이후 콘텐츠 공급대가 등 쟁점을 논의해왔다.
티빙·웨이브 합병 결정이 이 시점 이후로 미뤄지면, 웨이브로서는 추후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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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동통신사·방송사·콘텐츠제작사로 구성된 두 OTT 주주단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 지난해 말 주주단의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7개월째 협상을 이어 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단은 최근까지 △합병비율 △전환사채(CB) 상환 △합병 이후 콘텐츠 공급대가 등 쟁점을 논의해왔다.
티빙의 주요주주는 49% 지분을 보유한 CJ ENM과 KT스튜디오지니·SLL중앙·네이버(NAVER) 등이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41%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MBC·SBS·e-KBS(KBS의 자회사)가 참여 중이다. 과반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없는 만큼 그 누구도 협상 테이블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휘두를 수 없는 셈이다.
주주 여럿이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합병을 강행할 순 있지만, 이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요구로 금전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넉넉지 못한 최대주주들의 주머니 사정은 양측이 입장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CJ ENM은 영업손실 146억원, SK스퀘어는 영업손실 2조3397억원을 냈다.
수년째 연기만 피어오르는 합병과정에 티빙·웨이브 내 피로감도 커진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종회사 합병은 보통 사업 통폐합이 뒤따르는데, 두 OTT의 합병은 이렇다 할 진도가 없으니 각사 실무진은 눈치만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합병은 결국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9~10월로 알려진 웨이브의 지상파 3사(KBS·MBC·SBS) 콘텐츠 계약 만료가 합병 협상의 변곡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상파 VOD(주문형비디오)·생중계는 웨이브의 강점으로 꼽힌다. 티빙·웨이브 합병 결정이 이 시점 이후로 미뤄지면, 웨이브로서는 추후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시각이다.
일각에선 '티빙 측 주요주주 SLL중앙이 타사보다 많은 콘텐츠 공급대가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SLL은 "티빙의 주주로서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자신들로부터 비롯된 합병 위기론과 선을 그었다. 웨이브 한 주주 측 관계자도 각 주주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한 조율이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이 막판에 들어섰다는 방증"이라며 "'무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경쟁자의 약진도 티빙·웨이브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합병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쿠팡플레이는 2020년 10월 출시 이래 추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앱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통계에서 티빙은 740만명, 쿠팡플레이는 663만명, 웨이브는 432만명을 기록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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