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서로 후보 사퇴 걸고 ‘가족 사천 의혹’ 공방

이보라·유설희·민서영 기자 2024. 7. 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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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1일 원희룡 후보가 제기한 ‘가족 총선 공천(사천) 개입’ 의혹을 두고 자신의 가족이 관여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원 후보는 사천 의혹 등을 재차 제기하며 의혹이 거짓일 경우 역시 후보 사퇴를 하겠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이날 MBN이 진행한 2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원 후보의 한 후보 가족 공천 개입 주장을 “뇌피셜”이라며 “그 두 분(강모 변호사, 이모 서기관)과 제 처가 아는 사이다, 일면식이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한 후보의 가족이 지난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는 “강 변호사와 이 서기관을 아마 아실 것”이라며 “비례대표 명단이 바뀌었다. 이 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5월 (CBS) 보도에 한 후보의 가족의 실명까지 나와서 (관여가) 의심이 되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가 “당무감찰을 하면 제가 들었던 진술과 자료를 다 제출할 테니 당무 감찰을 받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거냐”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말하는데 김의겸 전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그것보다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을 금융감독원장에 추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고 한 후보는 부인했다. 이에 원 후보는 “거짓말로 드러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한 후보는 “저는 확실하니까 말한다.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를 향해 “후보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사퇴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이에 원 후보는 “저도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여론조성팀(댓글팀)’을 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원 후보는 “장관에게 보고하고 있고 장관이 격려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장관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그런 얘기해본 적이 없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원 후보가 “여론조성 작업은 불법”이라고 하자 한 후보는 “고발하라. 원 후보는 본인의 책임을 먼저 말하라”고 했다. 한 후보는 “사실이 아니면 어떻게 책임 질 거냐”며 “본인도 후보 사퇴, 정게 은퇴 괜찮느냐”고 하자 원 후보는 “저도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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