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비에 속수무책, 대전시 교량 안전점검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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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내린 폭우로 침하한 대전 유등천 유등교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교량 정기안전점검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유등교의 안전점검이 진행됐다지만 호우를 예상치는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지성 호우가 예상보다 많이 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안전점검 기준을 보다 더 강화하고 지역 다른 교량도 일체 점검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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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교량 점검 방식 개선 및 전수조사 필요성 대두
10일 새벽 내린 폭우로 침하한 대전 유등천 유등교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교량 정기안전점검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54년을 맞는 노후 시설물인 유등교는 안전점검을 진행했음에도 이 같은 불상사를 막지 못한 만큼 현행 점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시민 안전을 위해 유등교를 포함한 지역 내 교량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시간당 최대 강수량 48.5㎜에 달하는 폭우로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연결하는 유등교 교량 일부에 침하현상이 발생, 도로 일부가 가라 앉았다. 시는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양방향 통행을 제한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보수 및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유등교는 1970년 12월 준공된 왕복 8차선 교량이다. 준공 50년을 훌쩍 넘긴 노후시설물이지만, 이전까지 진행된 안전점검에서 특별한 결함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통상 시설물 안전 점검은 현행 '시설물 안전 및 유지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된다. 시가 관리하고 있는 시내 전체 교량은 197곳으로, 정기 안전점검은 상·하반기에 나눠 진행, 정밀안전점검은 2년에 한 번씩 시행된다. 이에 따라 유등교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을 통해 육안검사 등을 실시한 상태였고, 그 결과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등교는 짧은 시간 내린 많은 비로 하천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교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침하원인으로 교각 2개의 하부 세굴로 상판이 침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안전점검이 진행됐음에도 폭우 등으로 인한 위험성을 예상하지 못하는 등 안전점검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점검 당시 세부적인 결함을 가려내는 등 심도 있게 문제점을 가려내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손민우 충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기 검사에서 세부적인 결함은 제대로 발견해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현행 교량 점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현장에 안착되기는 예산 등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국지성 호우가 예상보다 많이 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내 다른 교량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도 제기된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유등교의 안전점검이 진행됐다지만 호우를 예상치는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지성 호우가 예상보다 많이 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안전점검 기준을 보다 더 강화하고 지역 다른 교량도 일체 점검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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