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현아, 왜 축복받지 못한 결혼됐나? [Oh!쎈 초점]
[OSEN=하수정 기자] 친구에서 연인, 그리고 10월 결혼을 약속한 현아와 용준형. 14년 전 소속사 동료로 만나 부부가 되기로 했는데, 보통의 연예인 커플들이 결혼을 발표할 때와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 축하보단 이런저런 걱정의 소리와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용준형은 지난달 갑자기 개인 SNS에 일명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언급하면서 장문의 사과 글을 게재했다. BBC 뉴스 코리아가 공개한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가 큰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용준형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기에 다소 뜬금없는 타이밍이긴 했다. 지금 보니, 전부 현아와의 결혼을 앞두고 다시 한번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단톡방 사건 이후 5년 만에 입을 연 그는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의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라며 "허나 그때도 말씀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 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이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라고 수없이 오르내렸고 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말씀 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무심코 영상을 클릭했지만, 문제의 단톡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고. 이렇게 보면 용준형도 충분히 억울할만한 피해자에 가깝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영상을 클릭했으며, 단톡방 멤버도 아니였으니까.
용준형은 "그때의 저는 분명 어리석었고 잘못했습니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지 못했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른채 과열된 비난에서 무거운 마음에 회사와 멤버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를 주고싶지 않았다"며 나름의 이유를 털어놨다.
여기서 용준형이 간과한 점이 있다. 최초 논란이 불거졌을 때 100%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9년 단톡방 연루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시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고,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용준형 역시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용준형은 1:1 채팅방을 통해 정준영으로부터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전부였던 그룹 비스트에서 탈퇴했다.
용준형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대중이 봤을 땐 증거가 드러나자 말을 바꾼 '거짓말쟁이' '괘씸죄'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이미 사람들에겐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을 공유 받은 연예인'이라는 팩트가 있고, 이런 상황에서 용준형이 5년 만에 입을 열어 "난 억울하다"를 호소하니 진정성이 통할리 만무하다. 정준영의 단톡방 진짜 피해자들은 엄연히 따로 있는데 말이다.
결국, 용준형은 현아와 지난 1월 공개 열애를 시작했지만, 단톡방 논란 때문에 악플이 쏟아졌고, 이는 결혼 발표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이 결혼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차가운 시선도 서서히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사과문 하나로 당장의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에 대중이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왜 실망했는지 등을 먼저 생각했다면 5년 만의 사과문 내용도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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