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하된 유등교에 시민 불안감 증폭

이태희 기자 2024. 7. 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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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준공된 지 50여 년이 넘은 유등교가 내려앉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교통 통제 중인 유등교는 육안으로 봐도 휘어있을 정도로 침하돼 있으며, 교량을 받치는 기둥 일부는 뒤틀린 채 아슬하게 다리를 지탱 중이다.

태평동 주민 김 모(45) 씨는 "평소 유등교를 지나는 차량이 많을뿐더러, 다리를 통과하는 버스도 일제히 돌아가 교통 불편이 심각하다"며 "애당초 교량 관리를 철저하게 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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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유등교 침하…대전시·대전경찰, 교통 통제 지속 방침
원인 미상 침하에 시민 불안감 가중…"다른 교량도 침하될까 걱정"
무기한 교통 통제에 시민 불편도 ↑…유등교, 일 평균 6만 1000대 통행
11일 대전 중구 태평동 유등천에서 한 시민이 침하된 유등교를 지켜보고 있다. 이태희 기자

극한 호우에 준공된 지 50여 년이 넘은 유등교가 내려앉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 출입 통제에 따른 교통 불편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재개통 시기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전시 교량 관리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유등교는 왕복 8차선에 대전 중부와 서남부권을 잇는 지역 핵심 교량 중 하나로, 지난 10일 새벽부터 내린 비로 상부 슬래브 일부가 침하됐다. 대전시와 대전경찰청은 유등교를 복구할 때까지 양방향 통행을 제한하며, 향후 시의 정밀안전진단 이후 정확한 침하 원인이 파악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지역 내 핵심 교량이 침하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 거주하는 이 모(30) 씨는 "유등교가 통제됐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단순 침수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뉴스를 보니까 다리가 내려앉았다"며 "이 동네에 살면서 유등천이 이렇게 넘친 적도 거의 없었는데, 다리가 엿가락처럼 휜 걸 보니 등골이 서늘해졌다"고 말했다.

교통 통제 중인 유등교는 육안으로 봐도 휘어있을 정도로 침하돼 있으며, 교량을 받치는 기둥 일부는 뒤틀린 채 아슬하게 다리를 지탱 중이다.

이 씨는 "통행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별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분당에선 정자교가 붕괴돼 인명피해가 발생했지 않았나"라면서도 "평소 교량 점검을 했을텐데, 별 이상 없다가 폭우로 침하된 것도 의아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교통 통제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등교는 지역 간선도로인 계백로를 잇고 있으며, 하루 평균 통행량이 약 6만 1000대에 달하는 등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해당 구간의 통행이 차단되면서 차량들은 도마교나 태평교로 우회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는 게 시민들의 의견이다.

서구 도마동 주민 허 모(27) 씨는 "유등교로 가는 차들이 모두 우회하다 보니 다른 교량들도 평소보다 약 3배 정도 밀리는 느낌"이라며 "평소 산성동으로 출근할 때 신호 한 번이면 여유롭게 통과했지만, 이젠 신호 세 번은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재개통 시기마저 장기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안전진단 이후 교량 보수 및 보강 작업은 1년 정도 소요되며, 구교를 재가설하는 데엔 3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평동 주민 김 모(45) 씨는 "평소 유등교를 지나는 차량이 많을뿐더러, 다리를 통과하는 버스도 일제히 돌아가 교통 불편이 심각하다"며 "애당초 교량 관리를 철저하게 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유등교 침하로 인해 시내버스 19개 노선은 우회하고 있으며, 24번, 25번, 34번, 41번, 608번 버스는 일부 승강장을 경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5월 유등교는 정밀안전점검에 착수한 상태"라며 "이번 사고로 전문기관과 정밀안전진단 과업을 추가해 진행, 결과에 따라 교량 보강·개량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뒤틀린 유등교 기둥 모습.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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