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분열'…박주호 감싼 홍명보 감독
[앵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박주호 위원을 감쌌지만, 이미 한국 축구는 난장판이 된 상황인데요.
수습은 대한축구협회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은 광주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을 공식적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응원과 분노가 뒤섞였던 울산 문수경기장, 한국 축구도 홍명보 감독 선임을 놓고 극단으로 분열됐습니다.
도화선은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폭로였습니다.
박 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내정된 날 "이 사실을 몰랐다"며 전력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곧바로 축구협회는 "박 위원이 후보자 압축에도 동참했고,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위임하는데도 동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2002 월드컵 멤버인 전 국가대표 이영표와 이천수가 비판에 가세하며 불씨는 더욱 커졌습니다.
여론까지 최악으로 치닫던 중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 위원의 말도 포용해야 한다며 감쌌고.
<홍명보 감독 / 축구대표팀 감독(10일)> "박주호 위원의 그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것들도 포용을 해서 더 나은 한국 축구를 위해서 발전돼 나가야…."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좋을 게 없다'며, 법적 대응은 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그러나 감독 선임의 잘잘못을 떠나, 축구협회가 5개월 동안 오락가락 행정으로 사태를 키운 책임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박문성 / 축구 해설위원> "쇼잉(보여주기)을 하려고 한다면 잘해야죠. 지난 5개월의 잘못 허물은 기존에 있는 축구협회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해서 책임 있는 분 포함해서 고개를 숙이셨어야죠."
선수단 분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이어 다시 상처를 입게 된 한국 축구, 수습도 축구협회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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