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굴비즈’ ‘우리 도영이’…‘큰손 여성팬’ 겨냥한 이색 야구 마케팅

KBS 2024. 7. 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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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 픽입니다.

한때 프로야구는 소위 '아재'들의 스포츠였습니다.

매캐한 담배 연기와 소주 냄새는 90년대 초반까지 야구장의 기본 배경과도 같았습니다.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프로야구, 이제는 팬층도 다양해졌습니다.

올 시즌 사상 첫 천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 중심엔, 1020 젊은 여성팬들이 있습니다.

야구장 관중석이 후끈 달아오릅니다.

머리띠를 한 채 봉을 흔들고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재치있는 플래카드까지.

8,90년대 아저씨들이 주고객이던 야구장이 한결 젊고 발랄해졌습니다.

누구보다 적극적인 팬심을 발휘합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응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알고 있고, 유니폼을 보유한 응답자' 6천여 명 가운데 64%가 여성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야구 스타들의 등판이 여성팬을 구장으로 유입시킨 강력한 동기입니다.

그 중심엔 삼성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늘 붙어다녀 ‘삼성 굴비즈’라 불리는 2000년대생 또래 타자들이 있습니다.

구자욱과 원태인이 가열시킨 삼성의 인기몰이에 이들이 불을 붙였습니다.

"우리 도영이"도 있습니다.

선수들의 인기 척도인 유니폼 판매에선 단연 기아 김도영이 압도적입니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MZ세대 김도영은 해태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 속에 폭넓은 팬층을 자랑합니다.

좋아하는 선수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젊은 여성 팬들 유통업계는 다양한 굿즈와 서비스로 이들의 취향을 저격합니다.

에버랜드가 KBO와 손잡고 출시한 레서판다 캐릭터 굿즈.

출시 직후부터 품절, 또 품절입니다.

두산베어스가 내놓은 일명 '망그러진 곰' 머리띠 역시 오픈 10분만에 완판.

정가 만오천 원 짜리 머리띠를 6만 원에 판다는 글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옵니다.

이렇게 웃돈 얹어 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강레시 한화이글스 키링 삽니다."

판매자를 애타게 찾는 글들이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8, 90년대 스포츠 여성팬들이라면 주로 농구, 아니면 배구였습니다.

["저 전희철 오빠 좋아하는데요. 전희철 오빠 너무 멋있고 캡이에요!"]

이후 야구장에 유입되기 시작한 건 1994년 무렵.

본격적인 여성 팬덤의 시작입니다.

말끔한 외모에 야구까지 잘 하는 스타성 넘치는 2000년대 태생 선수들이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며 프로야구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최초의 1,000만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라면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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