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홍천 원도심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fn 이사람]

김기섭 2024. 7.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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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재생사업은 대도시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홍천군에도 슬럼화 대신 사막화된 원도심이 있습니다. 이곳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바꿔 주민들과 생활인구의 삶의 질을 높일 겁니다."

산업화 시대 대부분의 도시들은 도심으로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크게 확장됐고, 이 과정에서 계획성 없이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심지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도시 외곽에 대규모로 건설된 아파트나 연립 등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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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상권 커지는데 도로 좁아 사막화
회색도심에 정원·목재로 색 더해
반대 컸지만 지금은 찬성 90%로
홍천만의 목재정원박람회 만들것
성운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사진=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원도심 재생사업은 대도시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홍천군에도 슬럼화 대신 사막화된 원도심이 있습니다. 이곳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바꿔 주민들과 생활인구의 삶의 질을 높일 겁니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읍 신장대리 원도심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성운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사진).

산업화 시대 대부분의 도시들은 도심으로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크게 확장됐고, 이 과정에서 계획성 없이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심지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도시 외곽에 대규모로 건설된 아파트나 연립 등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원도심의 도로는 좁고 시설이 노후화되다 보니 주민이 거주하는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들어섰고 이 때문에 원도심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들은 하나둘 빈공간으로 전락,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홍천읍은 대도시에서 겪고 있는 공동화 현상은 없다. 주거시설이 도심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상권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홍천읍 인구는 3만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활인구가 7만명에 달할 정도로 상권이 크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도로가 좁고 시설은 노후화되면서 원도심 자체가 사막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가 2022년 문을 열었고, 2023년 9월 공모를 통해 성운 센터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성 센터장은 "홍천읍내 중심가인 신장대로를 다니다 보면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상권은 확장됐지만 도로가 좁다 보니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삭막한 공간이 됐고 사막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시작한 일이 홍천읍 신장대리 원도심을 목재자원을 활용해 쉴 수 있는 공간, 정원이 꾸며진 공간으로 만드는 목재특화가로 조성사업이다. 회색의 도심을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첫 결실이 지난 6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홍천읍 신장대로에서 개최된 목재정원박람회 시범사업이다. 홍천읍내 상권 중심인 신장대로 100m에 가까운 거리를 차량통행을 막고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전시물과 테마별 정원을 만들어 운영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주민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목재정원 쉼터 조성에 대해 90% 넘는 찬성 의견이 나왔다.

성 센터장은 "주민들에게 목재를 활용해 조성될 거리의 모습을 시범적으로 보여 목재 문화를 이해시키려고 박람회 시범사업을 추진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오는 9월 목재정원박람회 본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재정원박람회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새로 구성된 주민협의체와 전문 추진단, 주변 상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해 홍천만의 특색 있는 목재정원박람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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